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공시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공시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들의 공시 활동이 더욱 친절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2022년 코스피 상장사 공시실적을 집계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전체 공시건수는 2만334건으로 2021년 1만8,945건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824개사, 2022년 826개사로 상장사 숫자엔 큰 변화가 없었던 가운데, 1사당 평균 공시건수도 23건에서 24.6건으로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난해 상장사수가 증가했음에도 경기 및 증시 침체 여파로 전체 공시건수는 줄어들었는데 코스피 시장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는 기업경영 투명성 및 주주가치 제고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들이 공시에 더욱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공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율공시가 줄어든 반면 수시공시와 공정공시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자율공시의 경우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공시는 증가했지만, 기업의 영업·생산, 투자, 증권발행 관련 자율공시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전년 대비 9.2% 증가한 수시공시 부문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업·생산활동 관련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형자산 취득·처분, 주식관련사채 발행 공시는 줄어들었으나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및 신규시설 투자 공시와 자기주식 취득·처분 공시는 증가했다.

공정공시는 전년 대비 12.4% 늘어나며 가장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는데, 기업의 IR활동 강화 등에 따라 영업잠정실적 공시와 매출액 등의 전망·예측 공시 등 모든 유형이 증가했다.

영문공시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점도 코스피 상장사들이 한층 친절해졌음을 보여준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영문으로 공시한 것은 2,453건으로, 전년 대비 53.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측은 “상장법인 지원 서비스 제공 등에 힘입어 수시공시, 공정공시, 자율공시 등 전반에 걸쳐 영문공시 건수와 제출 법인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건수는 21건으로 2021년 18건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측은 “향후에도 시장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능동적·적극적 공시 이행을 유도하고, 공시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성실 공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영문공시 번역지원 서비스 제공 및 번역 인프라 고도화 등을 통해 상장법인의 영문공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2년 유가증권시장 공시실적’ 발표
2023. 1. 13.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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