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환영행사에서 UAE 국기에 경례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주최한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11시 8분쯤 양 정상이 입장했고, 김 여사는 양 정상 뒤를 따라 들어왔다. 

오전 11시 10분쯤 양 정상과 김 여사는 중앙 연단에 멈춰 섰으며, 의장대 구령 후 군악대는 애국가를 연주했다. 이때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군악대가 애국가 연주를 마치고 UAE 국가를 연주할 때도 윤 대통령은 그대로 ‘국기에 대한 경례’ 자세를 유지했다. 김 여사는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서 있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미국 국가가 흘러나왔을 때 경례를 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취재진에게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로 의전 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캐나다 순방 마지막 날 오타와 전쟁기념비 참배 일정 당시에도 캐나다 국가가 나올 때 경례를 했다. 대통령실의 해명대로면 지난해 12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국빈 방문했을 당시 환영식에서 베트남 국가가 연주될 때 윤 대통령은 경례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가가 나올 때 경례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다소 궁색하게 들린다. 이같은 해명으로 인해 앞으로도 대통령은 상대 국가에 경례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16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보통 그런 실수를 하면 임기 초에다 첫 행사였으니 (대통령실에서) ‘실수였다’고 하면 끝날 일”이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그 때(바이든 방한) 용산(대통령실)에서 어떻게 반응을 했냐 하면, ‘미국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손을 얹은 것’이라고 발표를 해버렸다. 그러니 그 다음부터는 손을 안 올릴 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서 전 세계의 국빈 환영식 중에 상대 국가에 손을 올린 유일한 정상이 지금 되어 있는 것이고, 그 모습을 어제도 연출하더라”고 비꼬았다. 

물론 상대국의 국가가 연주될 때 정상이 경례를 하는 것은 의전상 제한 규정은 없다. 대한민국 국기법과 정부의전 편람을 보더라도 상대방 국가 연주 시 예를 표하는 데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UAE는 국가가 연주될 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 나라라는 점이다.

탁 전 비서관은 “UAE는 국가의전 관례상 손을 올리지 않는 나라다. 국가가 나올 때 손을 올리는 나라가 있고 그냥 정자세로 가만히 있는 나라가 있는데 후자였던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UAE 국가가 연주되는데 유일하게 손을 올린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경례는 UAE 의전 상에도 맞지 않는 행위였던 셈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대한민국국기법 시행령
  국가법령정보센터
2021 정부의전편람
2021. 12. 20 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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