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20·30대 아파트 매입 비중 1년새 7.6%p 감소… 올해 영끌족 급매 가능성↑

지난해 2030 영끌족의 아파트 매입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지난해 2030 영끌족의 아파트 매입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인해 지난해 20·30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족의 주택 매수세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1~11월) 전국 아파트 매매 28만359건 중 매입자가 20·30대인 매매 거래는 7만9,485건으로 전체 대비 28.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1%(20만7,392건)에 비해 2.6%p(퍼센트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과거 3년 간 20·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 지난 2019년 28.3%를 차지했던 20·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29.2%, 2021년에는 31.5%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연속 6회에 걸친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집값 하락, 같은 해 7월부터 시작된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20·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20·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서울 전체 1만4,383건 중  34.1%(4,90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41.7% 보다 7.6%p 감소한 수준이다.

경기 지역의 20·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1년 36.3%에서 작년 34.4%로 1.9%p 감소했다. 이에 반해 인천은 2021년 33.2%에서 지난해 33.4%로 0.2%p 증가했다.

30대 이하 영끌족 주택매매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 2020년 7월이다. 당시 30대 이하의 주택매매건수는 3만6,756건으로 1년 전이었던 2019년 7월 1만6,502에 비해 약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2020년 7월 이후부터 30대 이하의 주택매매거래건수는 40대를 앞서기 시작했다.

다만 2022년에는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30대 이하 영끌족의 주택매매거래건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 한 해도 20·30 영끌족의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자부담 등을 버티지 못한 일부 일부 영끌족은 보유 중인 아파트를 급매로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13일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0.25bp 인상했다.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가 3%대에 근접할 경우 금리동결에 나설 수 있지만 경제상황에 따라 금리를 한 차례 더 추가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p 상승 시 1인당 연간 부담해야 하는 평균이자는 16만4,000원 증가한다.

여기에 최근 정부 규제 완화에도 집값 하락 우려 및 고금리 여파로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인 둔촌주공아파트의 계약률이 70%대에 머무르면서 ‘미분양 공포’도 엄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시장 내 지속적인 미분양은 집값 하락폭 확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집값이 폭등하자 일부 언론매체 등에서는 ‘벼락거지’라는 용어 등을 사용하면서 모든 계층이 집을 사야한다고 부추겼다”며 “이 과정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위기감을 느낀 20·30세대가 무리하게 집을 구매하려는 욕구가 강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이에 대응하고자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우대금리 조건을 만족하려면 △저소득층 △신혼부부 △다자녀·다문화가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이외에도 정부가 영끌족을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에는 형평성 문제 등이 걸려 있어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영끌족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현 상황을 버티지 못한 일부 영끌족들은 보유 주택을 급매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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