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업체 꿈비가 상장 흥행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 꿈비
유아용품 업체 꿈비가 상장 흥행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 꿈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유아용품 업체이자 중소벤처기업인 ‘꿈비’가 상장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저출생시대, 그리고 IPO 혹한기를 무색하게 만드는 행보로 특히 눈길을 끈다. 꿈비가 이처럼 상장 흥행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 꿈비의 상장 흥행 비결은?

꿈비는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지난해 12월 이를 통과하고, 이후 곧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어 지난달 26~27일 이뤄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1,547.13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꿈비의 공모가는 당초 제시했던 희망공모가(4,000원~4,5000원)을 넘어 5,000원으로 확정됐다.

흥행가도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지속됐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진행된 청약은 경쟁률이 1,772.59대 1에 달했다. 몰린 청약증거금도 2조2,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국내 IPO시장에서 이처럼 높은 청약 경쟁률이 기록된 것은 7개월여 만이다.

꿈비의 이 같은 상장 흥행 성공은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초저출생이란 중대 악재 및 변수를 마주하고 있는 유아동 관련 업계에 속한 중소벤처기업이 ‘IPO 혹한기’를 뚫고 상장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다.

꿈비는 2014년 설립돼 업력이 10년도 채 되지 않은 유아용품 업계 중소벤처기업이다. 설립 이후 아이디어와 기술력, 그리고 프리미엄 전략으로 단기간 내에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 가능한 범퍼침대를 선보이며 반향을 일으키더니 2018년엔 먼지끼임 등의 문제를 해결한 유아용매트로 ‘레드오션’이었던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이후에도 꿈비는 유아용 화장품 등 다양한 유아용 제품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을 뿐 아니라,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진출하고 독일 유아가구 브랜드 ‘고이터’, 글로벌 커피 브랜드 ‘G7’의 국내 총판을 맡는 등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19개국에 수출하며 사업영역도 넓히고 있다.

특히 꿈비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꼽히는 초저출생에도 성장을 자신한다. 출생아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관련 시장 규모는 오히려 커지고 있고, 무엇보다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아이는 줄어들어도 아이 한 명에 쓰는 비용은 더 늘어나고 있는 세태 속에 이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꿈비가 상장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 같은 성장세 및 미래성장가능성에 그치지 않는다. 꿈비는 가파른 성장세 속에서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역시 3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실적 역시 흑자가 예상된다. 높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적자로 인해 상장 흥행에 실패하거나 상장을 포기한 기업들과 다른 점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작은 상장 규모와 거품 논란이 불거지지 않은 점 등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IPO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대형주보단 중소형주가 각광받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꿈비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400억원에 못 미치고, 공모금액은 100억원이다. 또한 상장 과정에서 시디즈, 퍼시스, 오하임아이엔티 등 가구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삼아 별다른 거품 논란이 없었다.

관건은 상장 이후 꿈비의 행보다. 우선, 상장 흥행의 또 다른 상징인 ‘따상(상장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돼 상한가에 이르는 것)’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상장 이후 주가 흐름 역시 꾸준히 주목받을 전망이다. 꿈비는 오는 9일 코스닥시장에 데뷔한다.

 

근거자료 및 출처
꿈비 ‘증권신고서’ 공시
2023. 1. 30.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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