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이 임박했다. 간편결제 시장의 강자인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애플페이 상륙에 맞서 서비스 동맹을 구축하는 등 분주한 모양새다. / 시사위크 
애플의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이 임박했다. 간편결제 시장의 강자인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애플페이 상륙에 맞서 서비스 동맹을 구축하는 등 분주한 모양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애플의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간편결제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의 강자인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애플페이 상륙에 맞서 서비스 동맹을 구축했고 카드업계는 오픈페이 활성화로 대응에 나섰다. 

◇ 애플페이 입성 임박… 간편결제시장 요동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내달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에 내장된 결제칩을 이용해 실물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서비스다.

현재 전세계 70여국에서 쓰이고 있는 애플페이는 출시된 지 9년 만에 국내 상륙이 확정됐다. 애플은 현대카드와 손 잡고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를 준비해왔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서비스 허가를 결정함에 따라 애플페이 출시가 가능해졌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출시되면 당분간은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이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지만 현재까지 애플사와 별도 계약을 맺은 카드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있는 가맹점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의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폭 넓은 이용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우선 애플과 현대카드는 대형 가맹점들은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페이 입성이 임박함에 따라 간편결제시장 사업자들도 대응에 나섰다. 우선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온·오프라인 동맹을 구축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20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통해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의 80% 가량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사업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로 온라인 간편결제시장 내 강자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 삼성페이·네이버페이 동맹… 카드업계 ‘오픈페이’ 활성화 분주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결제와 월렛(Wallet) 부문에서 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방식을 통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해당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의 협력은 애플페이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서비스를 자사 스마트폰 구매 유인책으로 활용해 온 만큼 간편결제시장 점유율 사수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도 애플페이의 시장 입성에 앞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오프라인 시장은 삼성페이가, 온라인 간편페이 시장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서비스 고도화와 오픈페이(pay)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픈페이는 한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카드도 연결해 쓸 수 있는 상호연동 서비스다. 신한·KB국민·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오픈페이 서비스를 연 데 이어, 롯데카드도 최근 ‘로카페이’를 내놨다. 

과연 치열한 ‘페이대전’에서 웃는 사업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