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이마트24가 신세계그룹으로 편입된 지 10년 만에 편의점 가맹 본사 모임인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합류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큰 성과를 이뤄낸 덕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올해는 어떤 성장을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10년 만의 합류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15일 정기총회 겸 이사회를 열고 이마트24의 회원사 가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마트24는 편의점산업협회의 다섯 번째 회원사가 됐다.

편의점산업협회 이건준 회장은 “이마트24의 회원사 가입을 축하하고 환영하며 협회 창립 30주년인 올해 이마트24의 가입이 편의점산업 발전을 위한 도약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마트24는 지난 2013년 신세계그룹이 위드미에프에스를 인수하면서 2014년 신세계그룹 계열에 편입됐다. 이후 업계 최단기 1,000호점을 오픈하는 등 확장을 해나가다가 2017년 이마트24로 사명을 변경한다. 같은 해에 매장 수를 기준으로 편의점(CVS) 업계서 4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편의점산업협회에 입성하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협회 가입 이전부터 협회 규약을 따르고 있었다. 협회에 따르면 이마트24는 기존 회원사들과 함께 편의점 점포 간 출점거리를 제한하는 등 지난 2018년 협회가 제정한 편의점 자율규약 준수에 동참해왔다.

현재 이마트24는 신세계아이엔씨 CEO를 역임한 김장욱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번 협회 가입을 통해 이마트24는 국내 주요 편의점 가맹본부인 △CU △GS25 △세븐일레븐 △C‧SPACE24와 함께하게 됐다. 편의점가맹본부 사업자단체인 편의점산업협회는 지난 1993년 설립됐다.

◇ 지난해 ‘흑자전환’ 성공, 올해 과제는?

이마트24가 신세계그룹으로 편입된 지 10년 만에 협회 가입에 나선 것은 흑자 전환을 통해 사업이 안정적 궤도로 들어섰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마트24는 2014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연간 영업손실을 내왔다.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던 2018년에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그룹 내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계속해서 적자를 내오던 이마트24가 흑자를 달성한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달 15일 이마트 IR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연간 매출액은 2조1,18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1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 아래로 들어선 이후 무서운 외형성장을 거듭해왔다. 2015년에 점포수 1,000개를 달성한 것에 이어 2017년에 2,000개 돌파, 2020년 5,000개, 지난 2022년 기준 총 6,365개로 집계됐다.

다만 다른 편의점에 비해 아직은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앞으로 이마트24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CU와 GS25 등은 국내 점포 수가 각각 1만6,787개, 1만6,448개를 달성한데다가 편의점 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만 2조에 가깝다.

지난 8일에 이마트24 상품 전시회 ‘딜리셔스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편의점 사업은 대한민국 유통업 중 가장 유망한 사업 중 하나로 지속적인 상품과 협력사 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이마트24에 대한 포부를 드러낸 가운데 이마트24의 올해 성장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24는 주류 라인 강화에 나서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는 오는 5월 △나나 하이볼(신세계L&B) △레몬 소주 하이볼(거림) △위스키 하이볼(거림) 등 3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며 최근 하이볼에 대한 편의점 업계의 경쟁에 뛰어들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