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 일선 복귀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강력한 오너 리더십을 토대로 셀트리온그룹이 여러 난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뉴시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 일선 복귀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강력한 오너 리더십을 토대로 셀트리온그룹이 여러 난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 일선 복귀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강력한 오너 리더십을 토대로 셀트리온그룹이 여러 난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년 만에 경영 복귀… 강력한 오너십으로 위기 극복할까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각 사 정기 주총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안건은 서정진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될 전망이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각 사별 이사회를 개최해 서정진 명예회장을 2년 임기로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서 명예회장은 공식적인 경영 복귀 절차를 밟게 됐다. 

셀트리온 측은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 추천 배경에 대해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위기 극복과 미래 전략 재정비를 추진 중인 현 경영진이 그룹의 창업주인 서 명예회장의 한시적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경제위기, 전략제품 승인 및 출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계열사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서 명예회장의 빠른 판단과 의사 결정이 절실히 필요해 이번 이사회에서 일시 경영 복귀를 적극 추진한 것”이라며 “서 명예회장 특유의 리더십이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 소식은 주식 시장에서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서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 소식이 알려진 3일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4.8% 오른채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05%, 셀트리온제약은 15.58% 급등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부응해야 하는 서 명예회장의 어깨는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실제로 글로벌 경기 상황은 예상보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강력한 통화긴축 정책이 추진되면서 기업 경영 부담이 커진 가운데 올해 전 세계적인 경기는 큰 폭의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수혜도 끝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꺾인 상황이다.

현재 셀트리온 주가는 코로나19 특수로 제약·바이오주가 급등세를 보였던 2020년 말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2020년 12월 7일 장중 한때 37만4,620원을 치솟았다가 2021년부터 서서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최근 주가(20일 종가기준 15만7,900원)는 2020년 말 고점 대비 58% 가량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도 2020년 말 고점 대비 60% 이상 폭락하는 등 비슷한 수준의 폭락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지난해엔 실적도 위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03% 줄어든 6,472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63% 증가한 2조2,84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매출 포트폴리오 내 상대적으로 수익성 낮은 램시마IV 비중 증가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관련 일시적 비용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의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 감소한 1,00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매출 감소 및 재고자산 평가손실 확대 △매출채권 할인에 따른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램시마IV의 론자 위탁생산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선 서 명예회장의 복귀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서 명예회장은 올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를 글로벌 점유율 확장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주요 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유통망의 전열을 가다듬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 중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중엔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준공해 신약 연구 개발 역량에 집중하고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ESG 경영 강화도 서 명예회장의 숙제로 거론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8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에서 종합 부문 등급 ‘B’을 받으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낸 만큼 올해는 ESG 경영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될 전망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셀트리온 주주총회소집공고
2023. 03 1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총회소집공고
2023. 03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셀트리온제약 주주총회소집공고
2023. 03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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