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혼외자 파문에 휩싸였다. / 뉴시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혼외자 파문에 휩싸였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혼외자 관련 파문에 휩싸였다. 법적 절차에 따라 두 명의 혼외자녀를 호적에 추가하고, 그 친모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중대 현안 중 하나였던 2세 승계 문제와 맞물려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모습이다.

◇ 경영 복귀하자마자 대형 파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돌연 혼외자 파문에 휩싸인 것은 지난 2일 KBS의 단독보도를 통해서다. KBS의 보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녀 2명은 지난해 6월 친생자인지 청구소송 등을 제기했으며, 이를 담당한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은 최근 친생자가 맞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서정진 회장은 기존의 두 아들에 더해 두 딸이 호적에 추가 등재됐다.

뿐만 아니라 서정진 회장은 두 혼외자녀의 친모인 A씨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계속해서 거액을 요구 및 갈취하며 협박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서정진 회장과 A씨는 관계가 파탄에 이른 이유 및 이후 행적에 있어서도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그룹 측은 “개인사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밝힐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셀트리온그룹이 밝힌 입장대로 이 같은 사안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에 해당한다.

하지만 서정진 회장의 이번 파문은 단순한 개인사로 보기 어려운 측면도 존재한다. 셀트리온그룹이 지니고 있는 중대 현안 중 하나인 후계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셀트리온그룹의 주요 3사가 상장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 파문은 수많은 일반주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현재 2세 승계문제가 변수로 남아있는 상태다.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과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이 저마다 중요한 자리에 앉아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보유 중인 지분은 없다.

반면,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을 97.19%나 보유 중이다. 이런 가운데 불거진 혼외자 파문은 상속 문제를 거쳐 후계 문제에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 현행 상속제도 및 서정진 회장의 보유 자산에 비춰봤을 때, 두 혼외자녀의 상속 규모가 수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서정진 회장과 그 일가는 대내외 이미지 및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연이은 잡음에 이어 대형 파문을 일으키게 된 모습이다. 앞서 지난 3월 서정진 회장의 차남인 서준석 의장은 ‘실종 소동’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서정진 회장이 주요 3사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내부적으로 ‘복장 지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단독]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혼외자 2명 친자로 인지
2023. 5. 2. KBS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