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마켓이 지난해에도 흑자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경영진의 발걸음은 마냥 가볍지 않은 모양새다. / 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이 지난해에도 흑자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경영진의 발걸음은 마냥 가볍지 않은 모양새다. / 오아시스마켓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오아시스마켓이 지난해에도 흑자 실적을 달성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기업으로서 자존심을 지킨 모습이다. 그러나 경영진의 발걸음은 마냥 가볍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무거운 숙제를 마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 지난해도 흑자… 영업이익 감소는 아쉬움 

오아시스마켓(법인명 오아시스)은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집계됐다.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농산물을 유통하다 2018년 ‘오아시스마켓’을 선보이며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해 성장세를 이어온 곳이다. 2011년 설립 이후 흑자 실적을 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흑자 실적을 달성했다.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적자 실적을 내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행보다. 

다만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오아시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아시스의 영업이익은 2020년 97억원을 달성한 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오아시스 측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옥석 가리기가 심화한 이커머스 업계 상황에서 흑자 실적을 달성한 점과 매출이 성장세를 보인 점 등을 강조했다. 지난해 오아시스의 매출액은 4,272억원으로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아시스의 매출액은 온라인 시장 진출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7년 787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18년 1,112억원 △2019년 1,423억원 △2020년 2,386억원 △2021년 3,569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4,200억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에도 경영진의 어깨는 무겁다. 새벽배송 업계 유일한 흑자 기업이라는 강점과 차별화된 물류 시스템을 내세워 ‘이커머스 1호 상장사’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노렸지만 지난달 최종적으로 상장 계획이 무산됐다. 

오아시스는 지난달 13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오아시스 측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돼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그 배경을 밝혔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말 상장 예비심사 통과 후 발 빠르게 공모 준비 절차에 나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으나 상장을 목전에 두고 계획을 철회했다. 수요 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이 발목을 잡았다. 

◇ 매출 외형 확대·수익성 제고 숙제

오아시스 측은 희망 공모가로 3만500원~3만9500원을 제시했지만,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희망 공모가 하단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흥행 참패 배경으론 시장 침체로 ‘공모주 옥석가리기’ 현상이 뚜렷해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수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이커머스 업계는 엔데믹 전환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놓고 의문이 부상한 상황이다. 오아시스의 경우 견조한 실적을 내오고 있으나 마켓컬리, 쿠팡, 쓱닷컴 등 여타 새벽배송 기업들과 비교하면 매출 외형 면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오아시스는 상장 계획 철회를 발표하면서 외형을 키워 상장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오아시스 경영진의 과제는 가볍지 않다. 이커머스 시장이 코로나 유행 시기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키워야 하는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 

오아시스 측은 올해 신사업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률 개선과 매출을 키울 계획이다. 오아시스 측은 “KT와 함께하는 기가지니 AI 음성 장보기 서비스 고도화, 이랜드 리테일과 합작 브랜드 킴스오아시스 시너지 강화, KT알파와 온에어 딜리버리 전개, 케이뱅크와 협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오아시스
2023. 03. 2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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