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으로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 넷플릭스
배우 설경구가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으로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의 변신은 이번에도 옳았다. 변성현 감독과 세 번째 협업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을 통해 또 하나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하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청자를 매료하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월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Berlinale Special)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얻었다.

지난달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길복순’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기준 글로벌 순위 3위를 기록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스타일리시한 미장센과 독창적인 액션,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열연을 앞세워 시청자 저격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설경구의 활약도 돋보인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에 이어 ‘길복순’으로 변성현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 그는 극 중 길복순이 소속된 청부살인업체 M.K ent 대표 차민규로 분해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하며, 이름값을 또 한 번 증명한다. 

차민규는 열일곱 살 길복순의 타고난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전설적인 킬러로 길러낸 스승이자 보스. 설경구는 최고의 킬러다운 냉혹함과 화려한 액션은 물론, 복순을 향한 멜로까지 다채롭게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일’에 이어 또 한 번 재회한 전도연과도 더할 나위 없는 호흡을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길복순’에서 차민규로 분한 설경구 스틸. / 넷플릭스
‘길복순’에서 차민규로 분한 설경구 스틸. / 넷플릭스

설경구는 3일 소속사 씨제스를 통해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변성현 감독도 현장도 좋고, 스태프들과 팀워크도 좋았다. 화려한 작품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참여하게 됐다”고 ‘길복순’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차민규에 대해서는 “길복순을 키운 스승이자 멘토, 구원자 같은 존재”라며 “길복순이 가진 벽을 허물어주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차민규가 겉으로는 리더십 있고 대범해 보이는 냉혈한이지만, 길복순에게는 유독 관대하고 속 좁은 모습을 엿보이기도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설경구는 차민규와 길복순의 묘한 관계와 감정을 그려내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민규와 복순은) 사제관계, 갑을관계 그 이상”이라며 “차민규가 길복순을 대할 때만큼은 다르다. 차민규는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자 같은 캐릭터지만, 길복순에게만은 예외를 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어떠한 것도 아낌없이 주고자 하며, 길복순을 향한 눈먼 사랑을 하는 복잡 미묘하면서도 특별한 관계”라고 덧붙이며 “사제관계이면서도 묘한 기류가 있는 차민규와 길복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오누이인 차민규와 차민희(이솜 분) 등 인물들 간의 관계를 파헤쳐 보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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