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누적 1,612대, 업계 9위 등극… 판매량 전년 대비 117%↑
판매모델 절반이 신형 레인지로버… 저렴한 모델이 오히려 안 팔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는 경쟁 모델들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음에도 1분기 수입 대형 SUV(플래그십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는 경쟁 모델들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음에도 1분기 수입 대형 SUV(플래그십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랜드로버가 2023년 1분기 동안 매월 판매량이 상승세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랜드로버 실적을 견인한 주축은 브랜드의 플래그십(기함급) 모델 레인지로버와 아이코닉 모델(상징적인 모델) 디펜더 2종이다. 다만 브랜드 엔트리급 모델의 실적은 다소 부진한 상황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3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올해 1분기 누적 판매대수 1,612대를 기록하며 업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증가율은 117%로 업계 1위다. 특히 월간 판매대수가 △1월 475대 △2월 504대 △3월 633대로 매달 판매량이 우상향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지난 2년(2021∼2022년) 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회복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1분기 각 모델별 판매실적은 △올 뉴 레인지로버(5세대) 865대 △디펜더 313대 △레인지로버 스포츠 234대 △디스커버리 71대 등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로, 기본형(SWB, 스탠다드 휠베이스) 가격이 △디젤 D350 1억7,760만원 △가솔린 P530 1억9,800만원 등 2억원에 육박함에도 1분기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그동안 신형 레인지로버를 기다린 고객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점이며,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경쟁 모델로 손꼽히는 △BMW X7(781대) △아우디 Q7(324대)·Q8(250대) △벤츠 GLS(142대)·마이바흐 GLS(92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128대) 등을 웃도는 판매실적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1억원 이상 수입 플래그십 SUV의 최강자임을 증명한 셈이다.

레인지로버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며 브랜드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8월 국내 시장에 출시되기 전 진행된 사전계약 규모는 약 3,000대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고 물량 및 1분기 판매 대수를 제외하더라도 출고 대기 모델만 여전히 1,600대 이상에 달한다. 이 기간 계속해서 계약이 이뤄졌다면 실제 대기 모델은 그 이상으로 예상된다.

반면 랜드로버의 준중형∼중형 모델인 △디스커버리 스포츠 △레인지로버 이보크 △레인지로버 벨라 3종의 판매는 다소 부진하다. 저렴한 모델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판매실적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경쟁사의 7,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SUV 라인업이 상당히 탄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당 구간에 포진한 수입 대표 SUV 모델로는 △BMW X3·X4 △벤츠 GLC·GLC 쿠페 △볼보자동차 XC60·XC90 △렉서스 NX 등이 있다. 이러한 모델들은 하이브리드(H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까지 갖추고 있다. 이 외에 전기차 모델도 다수 존재한다.

그에 반해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이보크, 벨라 등 랜드로버 엔트리급 모델은 일반 내연기관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일부 편의사양 및 옵션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사실상 1억원 미만 모델은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매력 포인트가 부족한 셈이다.

랜드로버의 완전한 부활을 위해서는 엔트리급 모델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랜드로버 3월 국내 판매 실적
2023. 04. 06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및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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