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물적 자원 총 동원… 법률·자문 비용만 1,000억원 이상 쏟아
“日 상반기 중 협의 마무리 및 EU 8월 승인 결정 예상”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위해 미국과 EU, 일본 경쟁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 뉴시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위해 미국과 EU, 일본 경쟁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인수·합병, M&A)을 마무리 짓기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총 동원해 대응하는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현재 양사 기업결합은 국내외 14개 경쟁당국 중 11곳의 심사를 통과했다. 아직까지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인 곳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완료를 위해 미국, EU, 일본 3개국 경쟁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인적·물적 자원을 총 동원해 각 경쟁당국의 요구를 만족하면서도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는 시정조치안을 준비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2020년 12월쯤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후 2년이 넘는 기업결합심사 기간 동안 대한항공은 각 경쟁당국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통합항공사의 경쟁력을 유지·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로펌, 경제분석 전문업체와 계약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법률·자문 비용으로만 1,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경쟁제한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지 로펌 및 자문사와 함께 △특정 신규 시장진입자 등을 포함한 시정조치 다각도 협의 △각국 경쟁당국에 대한 설득노력 등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일부 경쟁당국의 과도한 시정조치 요구에 대해서는 합리적 대안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미국, EU, 일본 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 확보 및 설득작업도 상당 수준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대응으로 대한항공은 연내 남은 세 곳의 경쟁당국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일본은 올해 상반기 중 사전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8월 일본 경쟁당국에 합병 신고서 초안을 제출하고 경제분석 및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시정조치 협의에 돌입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정식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식신고가 이뤄지면 30일 이내 합병과 관련해 결론이 난다.

EU의 경우 오는 8월 3일까지 심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EU 측과 2021년 1월 사전협의 절차를 개시하고 올해 1월 정식신고서 제출을 마쳤다. 이어 지난 2월 2단계심사가 발표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따라 자료조사 협조 및 시정조치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은 EU와 일본의 심사 추이를 지켜보며 지속적으로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가장 늦게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이후에도 국내 항공산업 발전 및 소비자 편익 제고에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한항공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국토부·외교부·KDB산업은행 등 관련 정부기관과 협력해 조속히 각국의 승인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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