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 달여 만에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했다. 연이은 설화로 ‘자숙 기간’을 가진 김 최고위원은 이날 “앞으로 당과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 찾아가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 달여 만에 최고위원회의에 출석했다”며 “그동안 저를 뽑아주신 당원 여러분과 우리 당 지지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동료 최고위원과 당직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월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 헌법 조문 수록 불가’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그는 전 목사가 이와 관련해 '전라도에 대해 립서비스하려고 한 거지'라고 묻자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며 동조한 바 있다.

문제는 해당 발언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잇따른 ‘실언’을 내뱉으며 논란에 논란을 더했다는 점이다. 그는 같은 달 25일 미국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지난달 4일에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4‧3 추념식’ 불참을 옹호하며 ‘국경일보다 격이 낮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김기현 대표가 ‘강력 경고’에 나섰고, 김 최고위원은 4월 한 달간 자숙의 의미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그 기간 동안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제주 4‧3 평화공원 등을 참배하고 유가족을 만나 사과하는 데 집중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4월 한 달간 자숙하라는 지시받았고 제주와 광주를 찾아가 사과해 달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충분히 이행했다”며 “기간이 끝나서 최고위에 출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족 등에 대한 사과는) 기회가 있으면 여전히 사과 말씀을 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진 사퇴와 관련해선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당 윤리위원회를 열고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개 개시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윤리위는 1차로 윤리위원들과 윤리위원장의 상견례 자리가 있고 윤리위 안건에 대한 상정 여부만 논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징계 여부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윤리위에서 판단하리라 생각한다”며 “윤리위에서 소명할 때 자세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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