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영화제 수상작들이 연이어 국내 관객을 찾는다. (왼쪽부터) ‘클로즈’ ‘토리와 로키타’ ‘슬픔의 삼각형’. / 찬란, 영화사 진진, 그린나래미디어 
제75회 칸영화제 수상작들이 연이어 국내 관객을 찾는다. (왼쪽부터) ‘클로즈’ ‘토리와 로키타’ ‘슬픔의 삼각형’. / 찬란, 영화사 진진, 그린나래미디어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했던 수작들이 연이어 개봉해 관객을 찾는다. ‘클로즈’ ‘토리와 로키타’ ‘슬픔의 삼각형’이 그 주인공.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세 작품이 국내 관객들의 마음도 매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먼저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클로즈’(감독 루카스 돈트)가 지난 3일 개봉해 관객을 만났다. ‘클로즈’는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레오와 레미, 두 소년이 마주해야 했던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절을 담은 드라마다. 

루카스 돈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친구들로부터 관계에 대한 의심을 받기 시작한 이후 마음의 균열을 경험하게 된 어린 소년들의 감정을 섬세하고 세밀한 시선으로 담아내 호평을 얻고 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포함,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다.  

루카스 돈트 감독은 “어린 시절 10대 초반에 날 불안하게 만들었던 것들을 탐구해 보고 싶었다”며 “타인 혹은 집단의 시선에서 비롯되는 갈등에 대한 이야기다. 한 시절 누군가의 다정한 친구였을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영화”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국내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클로즈’ ‘토리와 로키타’ ‘슬픔의 삼각형’. / 찬란, 영화사 진진, 그린나래미디어 
국내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클로즈’ ‘토리와 로키타’ ‘슬픔의 삼각형’. / 찬란, 영화사 진진, 그린나래미디어 

칸영화제 75주년 특별기념상을 수상한 ‘토리와 로키타’(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는 오는 10일 만날 수 있다. 지켜주고 싶은 남매 토리와 로키타가 서로에게 보호자가 돼주며 함께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다. 

세계적 거장 감독 다르덴 형제의 작품으로, 칸영화제 공식 상영 후 10분간의 감동적인 기립 박수를 받으며 해외 언론 매체의 뜨거운 극찬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개봉 전 먼저 소개되기도 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은 소외계층을 향한 섬세하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연출로, 10대 미성년 이민자 토리와 로키타의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한 이야기를 묵직하게 담아내 진한 여운과 질문을 던진다. 첫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는 졸리 음분두와 파블로 실스의 몰입도 높은 열연도 ‘토리와 로키타’를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슬픔의 삼각형’(감독 루벤 외스틀룬드)도 출격한다.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호화 크루즈에 탑승한 이들의 예측 불가 계급 전복 코미디다. 칸영화제는 물론, 전 세계 영화제에서 21개 부문 수상, 71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높은 작품성을 입증했다. 

특히 연출을 맡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영화 ‘더 스퀘어’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슬픔의 삼각형’으로 또 한 번 칸영화제 최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아 화제를 모았다.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한 역대 9번째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할리우드 레전드 배우 우디 해럴슨을 비롯, 해리스 디킨슨‧샬비 딘‧돌리 드 레온‧즐라트코 부리치‧비키 베를린 등이 출연해 풍성한 재미를 완성한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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