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8일 비상경영위원회 산하 ‘뉴 거버넌스 구축 TF’가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뉴시스
 KT는 8일 비상경영위원회 산하 ‘뉴 거버넌스 구축 TF’가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KT의 경영공백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사회 구성 일정이 발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이사회가 사외이사 1명만 남고 모두 사퇴해 현재 비상경영체제다.

◇ KT주식 1주 보유한 사람도 추천 가능

8일 KT는 비상경영위원회 산하 ‘뉴 거버넌스 구축 TF’가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KT 사외이사는 김용헌 이사회 의장과 지난 3월 사퇴한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이사,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등 4명이 있다. 사퇴한 3명은 ‘상법’에 따라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한다.

KT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심사를 거쳐 6월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KT는 사외이사를 구성한 이후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진행해 후보자를 7월에 확정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예비후보 요건으로는 △리스크·규제, 재무, 회계, 경영, ICT, 미래기술, ESG 등 관련분야의 실무경험이나 전문지식 보유 △사외이사로서 특정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 및 주주의 이익을 위해 공정하게 직무를 행할 수 있는지 여부 △적합한 윤리의식과 책임성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이 있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소액주주들이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있던 외부기관 후보추천과 병행된다. KT는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사람들이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할 수 있게 했다. 주식은 5월 8일 기준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한다.

KT 측은 “대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인 점을 고려해 주주 권익 보호 차원에서 ‘주주 대상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방식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심사의 독립성도 강화된다. 기존 KT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이를 개선해 사내이사를 배제하고 사외이사로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KT는 후보자 압축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인선자문단을 활용한다. 먼저 외부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후보자를 1차 압축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한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전체 이사회 구성을 개선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KT는 6월 임시 주총에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KT는 이사회에 사내이사로는 대표 한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로부터 추천을 받는다는 소식에 ‘KT주주모임’ 측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KT주주모임의 일부 회원들은 “주주모임을 만든 방장이 사외이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주주모임 운영자 A씨는 “자격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현재 KT주주모임 운영자는 △주주가치 극대화 △낙하산 인사 반대 등을 위해 ‘KT주주모임 비영리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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