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검찰이 KT본사를 압수수색했다.  / 뉴시스
KT가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검찰이 KT본사를 압수수색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KT가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검찰이 KT본사를 압수수색했다. KT 자회사인 KT텔레캅이 하청업체인 KDFS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 때문이다. 비상경영체제인 KT가 이사회 구성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외이사 선임 절차는 정상 진행, KT “주주추천 후보 19명”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16일은 KT가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주주들로부터 후보추천을 받는 마지막날이었다. 이번 주주추천 방식은 주주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KT는 후보자 심사의 독립성을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100%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지난 8일부터 사외임사 선임절차를 시작했다.

사외이사 선임절차는 정상 진행되고 있다. 17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모두 19명이다. KT 관계자는 “주주추천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주주추천 후보자들의 명단공개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주추천에선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KT새노조’는 김종보 변호사를 추천했다. KT새노조는 “김종보 변호사는 공정거래, 상법, 노동 등 분야의 법률전문가”라며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정경유착 문제 및 비합리적 기업경영 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하며 개혁을 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KT새노조는 “KT의 신뢰 회복을 위해 추천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의 한 회원은 주주모임을 만든 A씨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KT주주모임의 일부 회원들은 A씨가 사외이사가 되는 것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KT주주모임에 따르면 4월 11일 기준 1.61%의 KT지분을 확보했다. KT주주모임은 KT에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외이사 주주추천 기간 KT주가는 오름세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8일 3만원 선에서 계속 소폭 상승하다가 15일 종가 기준 3만2,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16일 종가 기준 3만1,200원으로 거래됐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시민단체의 고발로 이뤄졌다. 지난 3월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구현모 KT 대표가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에 KT 측은 “KT는 사옥의 시설관리, 미화, 경비보안 등 건물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으며, KT텔레캅의 관리 업체 선정 및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며 “KT와 KT텔레캅은 외부 감사와 내부 통제(컴플라이언스)를 적용받는 기업으로 비자금 조성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KT는 비상경영체제지만 의사결정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상경영위원회에서 주요 의사결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중”이라며 “현재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서 집단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기업 펀더멘탈에 문제는 없다”고 분석했다.

KT는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7월 대표이사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KT 주가
  한국거래소
KT기업분석_23년 1분기 컨퍼런스콜
2023. 05. 12 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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