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이준혁‧이상용 감독‧마동석‧아오키 무네타카.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3’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이준혁‧이상용 감독‧마동석‧아오키 무네타카.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코엑스=이영실 기자  “완전히 다른,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범죄도시’ 세계관을 흔들어 보고자 했다.”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과 배우 마동석‧이준혁‧아오키 무네타카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액션이다. 

역대 청불 영화 흥행 TOP3를 기록한 ‘범죄도시’(2017), 1,260만 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범죄도시2’(2022)의 뒤를 이은 세 번째 시리즈로,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괴물형사 마석도가 새로운 팀과 펼치는 범죄 소탕작전을 다룬다. 더욱 확대된 시리즈 세계관과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빌런’의 등장으로 기존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시리즈의 첫 천만을 이끈 이상용 감독이 전편에 이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시리즈의 상징 마동석도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마석도로 돌아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한 방’ 액션부터 새로운 팀과 함께 박진감 넘치고 통쾌한 액션을 완성할 전망이다. 

‘범죄도시3’로 돌아온 이상용 감독.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3’로 돌아온 이상용 감독.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전편의 큰 성공 이후 다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게 된 이상용 감독은 “3편을 만들면서 부담감도 정말 컸다”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던 2편 때보다 힘들진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자신감 아닌 자신감도 있었다”며 “그 자신감이라는 것은 새로운 배우와 새로운 액션, 새로운 이야기와 구조 덕이다. 그것에 더 중점을 두고 관객을 어떻게 또 극장으로 오게 만들지 집중하면서 찍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영화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범죄도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이에 대해 주연배우이자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획하고 제작에도 참여한 마동석은 “미약하게라도 관객이 다시 극장에 올 수 있게 힘이 됐으면 한다”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관객을 불러 보려고 한다”면서 활발하게 관객과 소통할 것을 예고했다. 

이상용 감독은 전편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완전히 다른,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세계관을 한 번 흔들어 보고자 했다”며 “마석도를 새로운 상황에 놓고 새로운 조력자, 새로운 빌런과의 다채로운 액션을 통해 2편과 차별점을 두려고 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특히 시리즈 최초로 투톱 ‘빌런’이 등장하는 것을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꼽았다. 이상용 감독은 “가장 큰 특징은 ‘빌런’이 두 명이라는 것”이라며 “또 해외에서 유입된 ‘빌런’이 나온다는 게 큰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새롭고 강력한 재미를 자신한 마동석.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 새롭고 강력한 재미를 자신한 마동석.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마동석 역시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 장면 심혈을 기울였고, 촬영이 끝나고도 다음날 어떻게 찍어야 하나, 어떻게 더 시원하게 만들까 원형탈모가 생길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면서 만들고 찍었다”면서 더 새롭고, 더 진화한 액션을 완성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을 전했다. 

또 마동석은 함께 한 무술팀을 언급하며 “매 시리즈마다 새로운 것을 디자인해야 하고 내가 원하는 것에 맞춰 바꿔주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며 “그 친구들이 없었으면 이렇게 멋지게 나오지 않았을 거다. 영화에 보이는 것은 배우들이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 노력해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봐주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마석도와 강력한 대결을 펼칠 3세대 ‘빌런’ 주성철은 이준혁이, 야쿠자 리키 역은 일본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맡아 윤계상(장첸 역), 손석구(강해상 역)에 이어 역대급 악역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먼저 이준혁은 무자비함은 기본, 지능적인 악랄함까지 더해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완성할 전망이다. 각종 트레이닝을 통해 20kg 이상 체중을 늘리는 등 외적 모습부터 주성철로 완벽 변신한 그는 마석도와의 대결에도 물러섬 없이 대항하고 압박하는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이끈다.  

이준혁은 “연기적으로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제안이 와서 기쁘게 하겠다고 했다”며 “하기로 한 다음에 ‘범죄도시2’가 잘 돼서 놀랐다. 어떡하나 부담감도 컸지만 한편으론 그런 부담감을 느낄 수 있게 앞선 시리즈를 잘 이끌어준 선배들에게 감사했다”고 시리즈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이준혁도 함께 한다.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준혁도 함께 한다.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기존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느낌이 달랐다”며 “전에는 규격에 맞추는 느낌의 삶을 살았다면 이번에는 정글에 내던져진 느낌으로 모든 것을 다르게 했다. 삶의 방식도 다르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상용 감독님의 디렉션과 동료 배우들과의 연기에 집중했다”며 “시나리오 자체에 차별성이 있었고 캐릭터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최대한 집중했다. 그럼 나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범죄도시’ 현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뜨거웠다”고 했다. 이준혁은 “이상용 감독님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들이 수십 테이크를 가도 에너지가 죽지 않았다”며 “그래서 나도 그 뜨거움을 계속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4개월 내내 그랬다. 촬영 끝나고도 모여서 연구하고 뜨거움을 공유한 시간들이 좋게 남았다”고 떠올렸다.

이준혁에게 직접 캐스팅 제안을 했다는 마동석은 “전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악역을 덜 해본 배우가 나와서 얼굴이 바뀌고 체격이 바뀌고 화술이 바뀌고 연기가 바뀌면서 오는 쾌감이 있어 이준혁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혁이) 외모나 액션, 연기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거의 삶을 이 영화에 다 바쳐 정말 감사했다”면서 이준혁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영화 ‘바람의 검심’ 사가라 사노스케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일본배우 아오키 무네타카는 시리즈 최초 글로벌 빌런으로 합류해 한국 관객을 만난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바람의 검심’ 무술팀을 직접 섭외해 일본에서부터 액션 연습을 자청한 것은 물론, 연습 영상을 제작진에게 공유하며 작품에 남다른 진심과 열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강렬한 빌런을  완성할 아오키 무네타카.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강렬한 빌런을 완성할 아오키 무네타카.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아오키 무네타카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팬이라 참여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매력적인 빌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액션과 밀접하게 붙어있는 캐릭터라 바로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첫 촬영이라 불안한 점도 있었는데 감독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첫 한국영화 도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마동석의 팬이었다는 그는 “현장에서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형님으로 존재해줬다”며 “곤란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해줬다. 마동석이 눈앞에 있다는 것에 감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리키 역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에 마동석을 상대로 살기를 높이는 게 어려웠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마동석은 “아오키 무네타카가 정말 헌신과 열정을 다 쏟아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주성철은 야생의 굶주린 늑대, 리키는 위에서 계속 지켜보다가 먹이가 있으면 번개같이 날아서 낚아채는 독수리”라며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가 이 역할을 얼마나 훌륭하게 해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마동석은 시리즈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시행착오도 있었고 여러 역할도 했지만, ‘범죄도시’ 세계관과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내 평생을 바치다시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편 한 편 정성 들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매번 진화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도록 노력할 테니, 3편도 즐겁고 시원하게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범죄도시3’가 위기에 빠진 한국영화를 구할 수 있을까. 오는 31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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