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이 관객을 찾는다. / 워터홀컴퍼니
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이 관객을 찾는다. / 워터홀컴퍼니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아기공룡 둘리는 1억 년 전 거대한 빙산 조각에 갇혀 엄마와 헤어지게 되고 그 안에서 깊은 잠에 빠진다. 그러다 한강으로 빙산 조각이 흘러 들어오고 조금씩 얼음이 깊은 잠에서 깨어난 둘리는 우연히 쌍문동에 사는 소시민 고길동 집에 머물게 된다. 호기심 많고 말썽꾸러기인 둘리로 인해 고길동 집은 그날부터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둘리는 희동이‧도우너‧또치‧마이콜 등 친구들과 함께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빨리 어른이 되기 위해 미래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타임 코스모스의 작동 실수로 우주의 미로 속 얼음별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둘리는 꿈에 그리던 엄마를 만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얼음별은 우주의 악당 바요킹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었고 둘리 일행은 바요킹의 추격에 쫓기기 시작한다. 둘리와 친구들은 무사히 모험을 마칠 수 있을까. 

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감독 김수정, 이하 ‘아기공룡 둘리’)은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미래로 여행을 떠난 둘리와 친구들의 모험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1983년 4월 만화잡지 ‘보물섬’을 통해 처음 소개된 ‘둘리’ 시리즈의 유일한 극장판(1996년 개봉작)을 리마스터링 한 작품이다. 

디지털 복원을 통해 더욱 선명해진 화질과 풍부한 색감으로 담아내 디테일과 완성도를 높인 것은 물론, 원작의 의도를 완벽하게 되살린 화면비로 어린 시절 추억을 자극하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어린 시절 추억을 자극하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 워터홀컴퍼니
어린 시절 추억을 자극하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 워터홀컴퍼니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27년 만에 다시 만난 ‘아기공룡 둘리’는 길고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공감을 자아내며 웃음과 감동을 안긴다. 옛날 옛적 유머 코드에도 저항 없이 터지고, 둘리 엄마는 등장만 해도 ‘눈물 버튼’이다. 오히려 지금이라 더 공감을 부르고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는 대사도 많다. 

현실에 기반을 둔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힘이다. 특히 둘리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뜯어볼수록 정이 간다. 어린 시절 우리 모두의 ‘악역’이었지만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저 보통의 가장 고길동부터 누구보다 둘리를 따르고 사랑하는 귀여운 사고뭉치 희동이, 백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가수 지망생 마이콜, 자유로운 영혼 도우너, 도도한 타조 또치까지, 각자의 개성과 매력으로 관객을 홀린다. 

특별한 능력과 개성을 지녔지만, 개개인의 내면은 보통 사람, 우리 모두와 닮아있어 더 깊이 공감하게 한다. 또 때로는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돼주는 이들의 우정은 뭉클한 감동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여기에 중독성 강한 주제곡 리믹스와 각 캐릭터의 테마송은 ‘흥’을 돋우며 그 시절로 단숨에 소환한다.

둘리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둘리가 고길동의 집에 얹혀살게 되는 순간부터 주요 캐릭터들의 등장과 만남, 얼음별로 떠나는 모험까지 모두 담아내, 시리즈를 보지 못했더라도 이야기에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러닝타임 84분, 오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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