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천재지변에도 ‘도의적’ 피해보상안 마련
모두투어, 1객실당 20만원 보상 → 최대 90만원 보상안 확대 결정

모두투어를 비롯한 국내 여행업계가 최근 괌과 사이판 태풍 피해 여행객들에게 도의적인 보상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 뉴시스
모두투어를 비롯한 국내 여행업계가 최근 괌과 사이판 태풍 피해 여행객들에게 도의적인 보상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최근 괌과 사이판을 덮친 슈퍼 태풍 마와르 영향으로 현지에 고립된 한국인 여행객들에 대한 보상책을 내놨다. 표준약관상 천재지변으로 인해 여행 일정 변경이나 취소를 할 경우 손해배상 책임이 없음에도 도의적인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모두투어는 26일 괌 여행객들에게 현지 체류 기간 보상을 확대 지원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끈다.

태풍 마와르의 영향으로 괌과 사이판 지역 공항은 지난 23일부터 모든 비행기 운항을 중단했다. 사이판은 금일부터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으나, 괌은 공항 정상화 시점을 6월 1일로 보고 있다. 이에 괌 여행객들의 경우 추가 체류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모두투어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발생한 현지 추가 체류와 관련해 기존에는 ‘객실당 1회 한정 20만원 지원’을 결정했다. 다만 괌의 경우 6월 1일까지 활주로를 폐쇄한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객실당 1박 기준 10만원, 최대 90만원’으로 보상안을 확대했다. 현재 괌에 체류 중인 모두투어 여행객은 240명으로 집계됐다.

조재광 모두투어 상품본부 본부장은 “다행히 이번 태풍으로 인해 부상을 입는 고객은 없으나 체류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도의적 차원에서 보상안 확대를 결정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협력업체와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 중이고 모든 고객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외에 다른 여행사들도 여행객들의 현지 추가 체류 및 안전한 귀국을 위해 보상안을 마련해 지원하고 나섰다.

하나투어는 괌·사이판 패키지여행을 이용한 한국인 각각 200명(총 400명)의 고객에게 1박당 10만원의 추가 숙박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터파크도 태풍 피해로 현지 연장 체류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객실당 10만원씩을 매일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 외에 추가적인 지원도 검토 중이다. 또한 노랑풍선, 참좋은여행도 위로금 지급 등 보상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2018년 10월 태풍 위투가 사이판을 휩쓴 당시에도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참좋은여행 등 국내 여행사들은 고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의적인 차원에서 객실 1박을 무상으로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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