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가 26일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왼쪽)과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최종 후보군 2명에 대해 심층 면접을 진행한 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 우리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오늘(26일) 차기 우리은행장을 결정한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26일 최종 후보군 2명에 대해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을 포함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후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날 자추위는 1차 후보 4인 중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과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최종 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던 바 있다.

자추위는 3월 24일부터 추진한 은행장 선임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진 △외부 전문가 종합역량평가 △다면 평판 조회 △업무보고 평가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최종 2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석태 부문장은 그간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다. 1964년생인 이 부문장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나와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금융지주의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지난 3월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부행장)에 오른 바 있다.

조병규 대표는 이석태 부문장과 동일한 상업은행 출신이다. 1964년생인 조 대표는 경희대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집행부행장보)과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지난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 선임됐다.

이번 숏리스트 선정 결과를 놓고 업계에선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시장에선 최종 후보로 출신 안배 차원에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각각 후보에 오를 것으로 관측해왔다. 또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는 계열사 대표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인선 레이스에서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상업은행 출신 두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다만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맞는 인사 관례를 감안하면 이번 숏리스트 결과가 아주 놀랍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은행이다. 우리은행 내에선 두 은행 출신의 주도권 싸움으로 인해 출신별로 번갈아 행장을 맡는 관행이 존재해왔다. 전임인 이원덕 행장이 한일은행 출신인 만큼 이번 행장 후보는 상업은행 출신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과연 어떤 후보가 최종 행장 후보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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