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은 지난해 정상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 뉴시스
부산국제영화제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은 지난해 정상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 개막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지독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인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이어 성추행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달 31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오늘 면담을 하기로 했으나 개인적인 문제로 복귀가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달 9일 운영위원장 직제를 신설하고 조종국 위원장을 위촉했다. 사실상 공동 위원장 체제 전환인 셈이다. 이후 이틀 뒤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조직 인사를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영화계에서 허 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모아졌다. 

이에 부산영화제는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권고하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용관 이사장도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이용관 이사장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만나 그의 거취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일간스포츠>가 허문영 집행위원장에 대한 성폭력 의혹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일간스포츠> 단독 보도에 따르면, 영화제 직원 A씨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이를 제보하고 법률적 상담을 받았다. 허 위원장은 <일간스포츠>를 통해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기로 하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영화제 준비를 위해 필요한 긴급사항들은 오는 2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논의된 혁신위원회는 이번 이사회에서 구성과 기능을 논의함과 동시에 현안의 진상조사를 포함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안고 있는 현재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