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절차를 마친 큐라티스는 오는 15일 상장한다. / 큐라티스
코스닥 상장 절차를 마친 큐라티스는 오는 15일 상장한다. / 큐라티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상장 재도전에 나섰던 바이오기업 큐라티스가 모든 절차를 완주했다. 코스닥 상장사로의 발돋움이 임박한 것이다. 하지만 상장 과정에서 남은 아쉬움으로 적잖은 고민과 함께 코스닥시장에 데뷔할 전망이다.

◇ 흥행 실패로 자금 조달 규모도 감소

2016년 설립된 백신 및 면역질환 전문 바이오기업 큐라티스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 것은 지난 4월이다. 기술력을 앞세워 특례상장을 추진하고 나선 큐라티스는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기술성 평가지정기관의 평가를 거쳤고 같은 해 8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올해 1월 통과했다. 2020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던 큐라티스의 상장 재도전이었다.

과정은 평탄하지 않았다. 당초 예정했던 상장 절차를 두 차례나 연기하며 증권신고서 내용을 보강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우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5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부분이 희망공모가 밴드(6,500원~8,0000원) 최하단에도 미치지 않는 금액을 제시했다. 그 결과 최종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 최하단보다 38.5% 낮은 4,000원으로 확정됐다. 이어진 일반청약도 경쟁률이 155.8대 1에 그쳤다.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일련의 수치들이다.

물론 상장 절차를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업종 등 큐라티스의 특성상 본격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는 점에서다.

다만, 상장 과정에서 남은 아쉬움은 큐라티스에게 적잖은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흥행에 실패하면서 계획했던 자금 조달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큐라티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227억5,000만원~28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공모가가 하향 조정되면서 실제 조달된 자금은 140억원에 그쳤다. 

큐라티스는 조달된 자금을 임상개발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초 임상개발에만 194억9,500만원의 조달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모 규모가 줄어들면서 임상개발에 투입할 조달 자금도 117억원으로 40%나 줄어들게 됐다.

아쉬움 속에 상장사로 거듭나게 된 큐라티스가 진행 중인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큐라티스는 오는 1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큐라티스 ‘투자설명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602000193
2023. 6. 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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