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 후 강동구 등 동남권 회복세 커져… 안전진단 기준 완화로 노원구 등 상승 거래 증가

지난달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과거 둔촌주공 재건축아파트 시공 현장 / 뉴시스
지난달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과거 둔촌주공 재건축아파트 시공 현장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 5월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은행권의 대출금리 조정 기조와 급매물 소진 이후 개선된 회복세를 보인 매수심리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부동산R114’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5월 매매가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 -0.02%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0.02%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로 접어든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같은해 10월 -0.57%까지 하락폭이 커졌다. 이후 -0.38%에서 -0.50% 사이를 오가던 변동률은 올해 3월 -0.26%를 기록하면서 하락폭이 좁혀지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0.03%에 이르렀다.

이달 9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051만원으로 지난해 6월 10일 6,051만원에 비해 464만원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각 자치구별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격차를 보였다. 강동구의 경우 1년 간 1,744만원 하락했고 송파구는 833만원, 노원구와 금천구는 각각 453만원 내려갔다. 반면 용산구는 5,680만원에서 5,691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한편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0.0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0.0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낙폭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서울은 급매물 소진 이후 강동구, 송파구 등 동남권 단지 위주로 회복세가 두드러졌고 노원구, 양천구 등은 정부의 안전진단 기준 완화 이후 재건축 사업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과 지역 개발호재 등이 맞물리며 상승 거래가 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 서울 재건축 단지 상당수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만큼 투자수요 진입이 어렵다”며 “투자재 성격이 강한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실수요 중심인 일반아파트에 비해 거시경제‧금융환경‧정부정책 등에 따라 가격 민감도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외 수도권 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현황에 대해선 “정부의 1·3 부동산 완화 대책 이후 가격 급락세는 완화됐지만 2월 윤곽이 드러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1기신도시 특별법)이 가격 흐름에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경기 부천, 성남, 수원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다만 지난 5월까지 이어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조정 기조와 급매물 소진 후 다소 개선된 매수심리 등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폭이 둔화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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