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신탁,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 입지조건 우월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각축전 예상… 삼성물산도 사업 참여 검토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두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 건설사간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두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 건설사간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서울 도시정비사업 중 대어로 꼽히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두고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금리인상으로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건자재가격 급등, 고물가로 인한 각종 비용 상승 등 불확실한 경제 요인으로 건설사들은 그 어느때보다 수익성 위주 사업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1조원 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돼 향후 54층 높이의 국제금융 특화 주거단지로 뒤바꾸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건설사들 입장에선 군침이 당길 수 밖에 없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다. 여기에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도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시 신통기획 확정 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급물살

지난 1975년 준공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재건축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여의도 통개발(마스터플랜)’ 논란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이 보류됐고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1월 중순경 서울시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관련 내용이 담긴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면서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재개발·재건축의 초기 단계인 정비계획 수립 과정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가이드라인 제시 △통합계획 수립 △사업추진 지원 등을 통해 정비사업을 돕는 제도다

당시 서울시가 발표한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최고 12층, 588세대(3만6,363㎡)로 구성된 한양아파트는 재건축사업 이후 높이 200m 이하(층고별 50∼54층), 공동주택 1,000세대‧오피스텔 210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신속통합기획안에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일대를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 시범사례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비욘드 조닝’은 주거‧상업‧공원‧녹지 등 기존 형식으로 토지 용도를 구분하지 않는 도시계획체계다.

즉 서울시는 ‘비욘드 조닝’을 적용해 여의도 한양아파트 일대에 비주거시설과 오피스텔, 외국인 전용 주거 등 금융중심지를 지원하는 다양한 주거 유형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의도 일대가 ‘금융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건축 이후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주변 시설들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서울시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추진 계획이 포함된 신통기획안을 발표했다. /뉴시스
올해 1월 서울시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추진 계획이 포함된 신통기획안을 발표했다. /뉴시스

◇ KB부동산신탁, 이달 20일 시공사 선정 위한 입찰 마감

지난 8월 1일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등 10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KB부동산신탁은 이보다 앞선 지난 7월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려다 돌연 철회한 뒤 같은달 24일 다시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공고에 의하면 입찰방법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찰 참여건설사는 입찰 마감 전까지 입찰보증금 150억원(현금 5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100억원)을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 또 컨소시엄과 같은 공동도급은 허용되지 않는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은 이달 20일 오후 2시까지다.

◇ 마지막에 웃는 시공사는 어디? 

시공사 선정 입찰마감까지 1주일 가량 남은 가운데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건설업계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업계 1위 삼성물산도 사업 참여를 검토하면서 향후 3파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국제금융중심지로서 여의도라는 입지적 특수성, 향후 사업성 등을 고려한 결과 회사 입장에서 브랜드 홍보와 인지도 향상에 이상적인 곳으로 판단돼 입찰에 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의도 재건축 1호 단지’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할 수 있도록 최고의 제안을 준비 중에 있다”며 “입체적인 스카이라인 조성으로 외관은 물론 조망까지 특화 설계하기 위해 해외 설계업체와의 협업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입찰 경쟁 관계인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여의도 재건축 1호 단지’라는 상징성과 함께 학교·쇼핑몰·지하철역 등 주요시설이 도보권 내에 몰려 있는 등 입지상 장점이 커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단지”라며 “특히 추후 1,000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변모할 예정이기에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며 입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기존 단지가 최고 56층 초고층 아파트로 재건축되는 만큼 그간 회사가 쌓은 초고층 건축 실적·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등 최고 조건을 조합원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여의도 한양 재건축 사업도 올 1월 수주한 강남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과 마찬가지로 신속히 추진해 금융비용 등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반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최종 입찰 여부를 결정하고자 현재 사업 관련 부서에서 내부 검토에 착수한 상태”라면서 “아직 확정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없어 수주 전략 등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경우 뛰어난 입지조건, 서울시의 최고층 규제 해제에 따른 기대감, ‘여의도 제1호 재건축 단지’ 수주라는 상징성 등으로 사업 추진 전부터 기회를 엿보는 대형건설사들이 많았다”며 “시공사 선정을 두고 현재 대형건설사 2~3곳으로 압축이 된 만큼 입찰 완료 후 조합이 어느 건설사 손을 들어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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