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누계 전국 주택 입주 물량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
올 하반기 주택매매가격 전망 ‘하락‘ 보다 ‘보합‘ 예상 비율 더 높아

최근 3개월간 전국 미분양주택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최근 3개월간 전국 미분양주택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 5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달 대비 2,500호 줄어들면서 6만가구대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3월 내림세로 전환한 이후 5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미분양이 줄어든 것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기준 전국 입주물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8,865가구로 전달 7만1,365가구에 비해 3.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월 7만5,438가구까지 증가했던 전국 미분양 주택은 3월 7만2,104가구를 기록하면서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어 올 4월 7만1,365가구, 5월 6만8,865가구로 감소폭은 적지만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수도권 미분양주택은 1만799호로 전월 1만1,609호 대비 7.0% 감소했다. 지방은 5만8,066호로 지난 4월 5만9,756호와 비교해 2.8% 줄었다.

수도권 내에서 서울의 경우 지난달 미분양주택이 소폭 늘어났다. 4월 1,058가구였던 서울 미분양주택은 지난 5월 1,144가구로 집계되면서 한 달새 8,1% 증가했다.

반면 인천, 경기는 같은 시기 각각 12.2%(374가구↓) 7.0%(522가구↓) 감소했다.

지방에서 미분양주택이 감소비율이 가장 큰 곳은 세종으로 한 달 동안 26.9%(42가구↓) 줄었다. 다음으로는 대전(18.9%↓), 강원(10.4%↓), 경남(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미분양주택이 오히려 늘어난 곳은 부산(10.2%↑), 전북(2.9%↑)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분양주택이 줄었지만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준공 후 미분양’은 8,892가구로 전월 8,716가구 대비 2.0%(176가구↑) 늘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전국 미분양주택이 점점 줄어든 것은 입주 물량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기준 전국 주택 입주(준공) 물량은 총 15만3,145가구로 전년 동기에 비해 0.6%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5월 누계 기준 전국 아파트는 12만3,06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아파트 외 주택은 3만82호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5.2%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주택 수가 최근 3개월간 줄어들면서 시장 내에서는 올 하반기 주택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가 싹트고 있다.

최근 ‘부동산R114’가 이달 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2,073명을 상대로 ‘2023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1%가 올 하반기 주택매매가격이 ‘보합’을 나타낼 것이라고 답했다. ‘상승’이라고 답한 응답 비율은 24%, ‘하락’은 35%로 각각 조사됐다. 

직전 조사에서는 ‘하락’이라고 답한 비율이 65%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보합’ 응답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즉 이전에 ‘하락’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일부가 ‘보합’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지난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6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을 기록했다. 이는 5월 92에 비해 8p(포인트) 오른 수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2022년 5월 111을 기록한 뒤 줄곧 100 아래를 밑돌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 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 아래로 떨어질 수록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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