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급등 및 고물가 등으로 분양가 상승… 내달 인상 예정인 시멘트 가격도 변수

지난 5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격이 3,1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지난 5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격이 3,1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 5월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3,1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자재가격 인상과 고물가 영향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급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이 발표한 올해 5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941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106만6,200원이다.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올해 4월(㎡당 928만6,000원, 3.3㎡당 3,064만3,800원)과 비교하면 1.38% 오른 금액이다. 작년 5월에 비해선 10.11% 올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3.3㎡당 3,000만원 수준을 유지하던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지난달 3,100만원을 넘어서게 됐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지난 5월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22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79%, 전년 동월 대비 11.07% 각각 오른 가격이다. 

올해 5월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13만7000원으로 전달에 비해 0.96% 올랐다. 1년 전인 작년 5월과 비교하면 11.77% 상승했다.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올해 2월 1,560만2,400원, 3월 1,585만6,500원, 4월 1,598만5,200원 등 최근 3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한 번 오른 건설자재가격이 좀처럼 내려올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멘트 제조업체들이 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아파트 분양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 시중은행 소속 부동산 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철근 등 건자재 가격 인상, 고물가에 따른 인건비‧물류비 부담 증가 등으로 공사비가 급증한 상황에서 내달 시멘트 가격 인상까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정부의 규제 완화로 서울 내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까지 대폭 줄어들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더욱 심화됐다”며 “분양가 상승 기조에도 입지조건이 좋은 서울‧수도권에는 수요층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방 기피 현상은 더 심해져 지방에서는 미분양 적체가 한층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증가로 인해 높아진 매출원가율과 점점 떨어지고 있는 영업이익률로 인해 건설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내달 시멘트 가격마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분양가 인하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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