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북 소재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최근 외환금고에 있던 시재금 7만달러(약 9,000만원)을 빼돌렸다가 내부 적발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서 또 다시 횡령 사건이 적발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전북 소재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최근 외환금고에 있던 시재금 7만달러(약 9,000만원)을 빼돌렸다가 내부 적발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내부 감찰을 통해 A씨가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시재금을 빼돌린 것을 확인했다. 조사결과 그는 가상투자 목적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 측은 A씨를 면직하고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횡령 금액의 경우 전액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간 상시감시시스템을 보완하고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이번 사건은 내부감시시스템으로 적발된 건으로 앞으로도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기업 문화 혁신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본점 직원이 700억원 규모의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파장을 일으킨 곳이다. 이후 내부통제시스템 및 직원 기강 강화에 고삐를 조였지만 직원의 일탈 행위가 또 다시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조기에 비위 행위를 적발하고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직원들의 기강 문제 있어선 여전히 숙제를 남겼다. 

업계에선 새로운 행장 체제 출범을 계기로 우리은행이 조직 기강을 확고히 다잡을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조병규 신임 행장 체제를 공식적으로 맞이했다. 조 행장은 지난 7일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엔 내부통제 강화 의지도 반영됐다. 우리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은행 내부 감사 조직의 컨트롤타워인 ‘검사본부’를 신설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건전한 영업문화 정착을 위해 영업본부에 준법감시 인력을 소속장급으로 전담 배치해 선제적으로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방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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