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유일, 상반기 여객·화물 증가… 2019년 동기 대비 79만명↑·1만2,000톤↑
티웨이, 상반기 여객·화물 수송 실적 진에어 넘어… 업계 2위 바뀔까

티웨이항공이 올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들 중 유일하게 2019년 상반기 대비 여객·화물 수송량이 전부 증가했다.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올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들 중 유일하게 2019년 상반기 대비 여객·화물 수송량이 전부 증가했다. / 티웨이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티웨이항공이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들 중 유일하게 여객과 화물 모든 분야에서 2019년 수송 실적을 넘어섰다. 특히 그간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2위를 지키던 진에어의 수송 실적까지 소폭 앞서 연말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총 2만6,829편을 운항해 여객 485만3,630명(유임+환승여객), 화물 4만2,642톤 수송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운송 실적 대비 여객은 약 79만명, 화물은 1만2,000톤 늘어났다. 공급석 대비 탑승률도 91.16%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티웨이항공의 올해 상반기 수송 실적은 대형항공사(FSC)와 LCC를 모두 포함해 유일하게 코로나19 이전 2019년 상반기 성적표를 넘어선 점에서 ‘제2의 도약’이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월 중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30-300 기재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LCC 최초 장거리 노선 도전’에 나섰다. 현재는 A330-300 기재를 3대까지 늘려 몸집을 불렸다. 또한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B737-8 기재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1대씩 도입해 2대를 운항 중이다.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A330-300을 도입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5월 인천∼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개시했다. 지난해 연초 신규로 획득한 알짜 노선 ‘인천∼몽골 울란바토르’에도 동년 7월부터 A330-300을 투입해 경쟁사 대비 한번에 더 많은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이어 2020년 운수권을 배분 받은 ‘호주 시드니’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노선에도 연이어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연말까지 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한 A330-300 기재를 최대 5대 추가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이 B737-800 단일 기종 운용에서 장거리 노선이 가능한 기재 도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현재 단거리 노선(일본·중국·동남아시아)은 경쟁이 과열돼 출혈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LCC들을 살펴보면 기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비롯해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항공, 잠시 날개를 접었다 다시 비상에 성공한 이스타항공까지 대부분 일본과 중국, 동남아 노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살펴보면 대부분 비슷한 노선임을 알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러한 단거리 노선의 경우 공급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LCC=단거리’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FSC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해 FSC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항공권을 공급하고 나섰다. 티웨이항공의 싱가포르와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 항공권 가격을 살펴보면 FSC보다 저렴해 합리적인 가격에 해외여행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평가된다.

티웨이항공이 국내 지방 공항발 국제선을 점차 확대한 점도 성장 배경으로 분석된다. 먼저 티웨이항공은 충청권 허브인 청주국제공항에서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태국 돈므앙 △일본 오사카 △베트남 나트랑 노선 등으로 확대했으며, 오는 21일부터는 중국 옌지(연길) 노선도 주2회 운항한다. 또한 올해 신규로 운항 허가를 받은 대구∼몽골 울란바토르 노선도 오는 28일부터 운항을 개시한다.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하고 더 많은 승객과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는 A330-300을 적극 활용한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기준 진에어의 여객·화물 수송 실적(473만8,709명·4만1,683톤)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업계 2위에 티웨이항공이 이름을 올린 셈이다.

티웨이항공이 A330-300 추가 도입 등으로 연말까지 비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지난 1분기 △매출 3,587억원 △영업이익 825억원 △순이익 463억원 △영업이익률 22.99% 등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국내 LCC 중 2위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목표 실적은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 등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면서 동시에 역대 최고 목표치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인도네시아, 미국 하와이,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 장거리 노선 취항을 목표로 힘을 쏟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항공정보포털시스템 2019년 상반기 및 2023년 상반기 국적사 운송 실적
2023. 07. 18 국토교통부 및 한국항공협회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