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악화 장기화로 가치 상승 기대감 및 신뢰도 높은 대형건설사에 수요층 청약 몰려

올해 1순위 청약자 중 70% 이상이 대형건설사가 분양한 단지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올해 1순위 청약자 중 70% 이상이 대형건설사가 분양한 단지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1순위 청약자 10명 중 7명이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에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10대 건설사(2022년 시공능력평가 기준)가 분양한 단지 39곳(컨소시엄 포함)의 1순위 청약에 총 26만3,082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1순위 청약접수 건수 35만9,023건에서 약 73.3% 비중을 차지한다.

이처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대형건설사에 청약에 몰린 이유는 부동산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수요층이 신뢰도가 높은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청약에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소속 부동산 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경기악화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청약불패’를 기록 중인 서울과 입지 조건이 뛰어난 지방 대도심지 등의 경우 대형건설사 브랜드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목돈을 들여 주택을 구입하는 수요층 입장에선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청약에 몰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부동산 경기 회복이 요원한 만큼 대형건설사 브랜드에 대한 청약 몰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서울-지방간 분양시장 양극화도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에도 10대 건설사의 분양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자료에 의하면 지난 14일 기준 올해 안에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대 건설사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8만5,107가구다. 이달 넷째 주 동안에는 전국 4개 단지 총 3,683가구(일반분양 1,834가구)가 분양된다.

우선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1일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 일원에 공급하는 ‘청계 SK VIEW’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청계 SK VIEW’는 396가구 중 108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하며 1순위 청약접수는 22일 진행한다.

올해 8월 1일자로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에 진입한 호반건설은 서울 구로구 개봉동 일원에 개봉5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호반써밋개봉’ 총 31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중 190가구를 일반분양하며 견본주택은 오는 25일 개관한다.

대우건설은 오는 9월부터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일원에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총 771가구를 분양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일반공급은 401가구, 특별공급 370가구로 각각 배정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북구 신용동 일원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총 1,647가구를 분양할 방침이며 이 중 20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한편 이달 1일부터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새롭게 적용됐다. 올해 상위 10대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디엘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등이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보다 각각 순위가 3단계 오른 반면 디엘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3단계 내려 앉았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0위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을 밀어내고 올해 10위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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