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분석결과를 미국, 일본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열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논의 결과를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하게 추진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북한의 발사체가 포착된 이후 오전 6시부터 조 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김승겸 합참의장의 상황 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으나 회의를 직접 주재하지는 않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NSC 상임위원들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실은 “참석자들은 북한이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에도 소위 ‘우주발사체’ 발사에 실패한 것에 주목하고, 주민을 기아와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경제 실정(失政)과 민생파탄의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돌리며 그나마 없는 자원을 무모한 도발에 탕진하는 것을 개탄했다”고 전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해외 북한 노동자 착취, 사이버 해킹행위, 해상 밀수 등의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NSC 상임위원회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3시50분쯤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돼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 징후를 사전에 식별하여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발사 시 즉각 포착하여 지속 추적·감시하였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는 실패했고, 오는 10월에 3차 발사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 ‘만리경-1호’를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북한은 이를 첫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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