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 프리덤 실드·UFS) 연합 연습’(이하 을지연습) 첫날인 21일 “북한은 전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며, 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국무회의와 제25회 국무회의를 차례로 주재하고 “올해 연습부터는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을지연습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을지연습은 국가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전국 단위로 연 1회 실시하는 정부주관 비상대비 훈련으로, 한·미 군 당국의 연합연습인 UFS와 연계 실시한다. 

윤 대통령은 “을지연습은 전쟁 발발 시 정부 기능 유지, 군사 작전 지원,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한 국가 총력전 수행 연습으로서 국가 비상 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의 전쟁은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 테러를 동반한 비정규전, 인터넷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전, 핵 위협을 병행한 정규전 등 모든 전쟁을 혼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민, 관, 군이 함께 국가 총력전 수행 역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축소 시행되어 온 을지연습을 작년에 정상화하였고, 올해는 전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 관, 군 통합 연습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 유포 등 선전 선동 △국가기반체계 마비 △북핵 위협 등 세 가지 상황을 중심으로 연습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북한은 개전 초부터 위장평화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세력들을 활용한 선전 선동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는 빠른 전시 전환을 방해해 본격적인 싸움도 해보기 전에 패배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뉴스와 위장 공세, 선전 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북한은 국가중요시설을 공격해 국가기반체계를 마비시키려 할 것”이라며 “원전, 첨단산업시설, 국가통신망 등이 미사일, 드론, 사이버 공격으로 파괴된다면 우리의 전쟁 지속 능력과 국민 생활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방호 대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적의 공습상황에 대비해 국민들이 직접 대피 훈련에 참여함으로써 공습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북한은 전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며, 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며 “올해 연습부터는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핵 경보전파체계와 국민 행동 요령을 홍보하고, 국민 구호와 치료를 위한 국가적 대응 능력도 확실하게 점검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6년 만에 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함께 시행된다”며 “주민 대피와 차량 통제 등으로 인한 혼란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사전 안내와 홍보를 철저히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상시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민, 관, 군이 기관별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고, 각자의 임무와 구체적인 행동 절차를 숙지해 실전과 같은 훈련이 이뤄지도록 거듭 당부드린다”며 “을지연습, 그리고 이와 함께 시행되는 민방위 훈련은 모두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일정상회의와 을지연습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