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적자행진을 이어온 조아제약이 올해 상반기에도 아쉬운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 조아제약
최근 4년간 적자행진을 이어온 조아제약이 올해 상반기에도 아쉬운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 조아제약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제약사 조아제약이 올해도 적자행진을 끊지 못하고 있다. 적자규모가 줄어든 점이 그나마 긍정적인 대목이지만, 어느덧 5년 연속 ‘적자 잔혹사’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2세 승계라는 중대 현안까지 짊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부자 경영’이 언제쯤 흑자전환과 함께 정상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5년 연속 적자행진에 승계 숙제도 남아

지난달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아제약은 올해 상반기 323억원의 매출액과 7억원의 영업손실, 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 소폭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58.9%, 당기순손실 규모는 59% 줄어든 실적이다.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긴 하지만 적자행진을 끊는 데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이로써 조아제약은 5년째 적자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2019년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조아제약은 △2020년 17억원 △2021년 70억원 △2022년 4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지속된 바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2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하반기에 이를 만회했다. 한 때 흑자전환을 향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올해 상반기 또 다시 적자를 이어가고 말았다. 최근 수년간에 걸쳐 매출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성 또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실적 흐름이다.

조아제약의 이 같은 실적 요인으로는 약국을 통해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의 높은 비중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이에 조아제약은 연구개발 강화 및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지난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흑자전환을 비롯한 실적 개선은 2세 승계 문제와 맞물려 조아제약의 더욱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조아제약은 현재 창업주 조원기 회장이 83세의 나이에도 사내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그의 두 아들인 조성환 부회장과 조성배 사장이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 중이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삼부자 경영’을 이어가며 승계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나 지분 측면에선 아직 갈 길이 멀다. 조원기 회장이 11.33%의 지분을 보유 중인 가운데, 조성환 부회장과 조성배 사장의 지분은 각각 6.11%, 2.56%에 그치고 있다. 조원기 회장과 두 아들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2세 승계작업의 원만한 마무리가 중대 현안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물론 전반적인 상황 및 추이가 비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조아제약은 주력 제품인 어린이 건강음료 잘크톤의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며,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하반기 흑자실적을 통해 상반기 적자의 상당부분을 만회하기도 했다.

어느덧 5년째 적자행진을 이어오며 흑자전환 과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된 조아제약이 올해 하반기 반전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조아제약 ‘2023사업연도 반기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4002384
2023. 08.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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