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2세 형제가 이끄는 조아제약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오너일가 2세 형제가 이끄는 조아제약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실적 부진을 이어온 조아제약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회복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모습이다. 무엇보다 실적 개선의 최대 변수라 할 수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코로나19 재확산 ‘변수’

최근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아제약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3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9% 증가한 수치다. 조아제약의 역대 최대 연간 매출액이 2019년 675억원이었던 점에 비춰 봐도 준수하다.

다만, 조아제약은 올해 상반기 19억원의 영업손실과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영업손실은 52.1%, 당기순손실은 20.5%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실적이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조아제약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2020년부터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2019년 675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매출액이 2020년 653억원에 이어 지난해 575억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익성이다. 이미 2019년 3억원의 영업손실과 11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한 조아제약은 △2020년 영업손실 17억원, 당기순손실 16억원 △2021년 영업손실 70억원, 당기순손실 8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이어 올해는 앞서 살펴봤듯 뚜렷한 매출 회복세 및 수익성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편으론 어느덧 4년 연속 적자행진이 계속되는 등 실적 부진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조아제약이 이 같은 실적을 이어오고 있는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먼저 꼽힌다. 조아제약은 일반의약품 부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데다, 약국프랜차이즈인 메디팜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 및 사람 간 접촉이 줄어들고,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병원과 약국을 찾는 일반 환자의 수가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는 올해 실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요인으로도 연결된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조아제약의 실적 회복세 또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수요 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조아제약이 상반기 및 2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조아제약은 2세 승계 마무리라는 중대 현안을 품고 있다. 조아제약은 현재 오너일가 2세 조성환 부회장과 조성배 사장 두 형제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창업주인 조원기 회장이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며, 무엇보다 지분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최대주주인 조원기 회장이 11.18%의 지분을 보유 중이고, 조성환 부회장과 조성배 사장은 각각 5.97%, 2.42%를 보유하고 있다.

조성환 부회장과 조성배 사장이 형제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은 2014년이다. 이후 조아제약은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루긴 했으나 수익성 측면에선 안정을 찾지 못해왔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오너일가 2세 형제경영은 줄곧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는 조아제약의 실적 개선이 더욱 시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조아제약이 하반기에는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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