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DG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권의 관심은 김 회장의 3연임 도전에 쏠리고 있다. 

◇ 회추위 절차 시동… 김태오 회장 연임 도전 여부 촉각

DGB금융지주는 오는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한다. 김태오 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다. 그의 임기는 6개월 가량 남았다. 

금융지주사들이 일반적으로 현직 회장의 임기 만료를 3~4개월을 앞둔 시점에 회추위 절차를 가동시키는 것을 감안하면 DGB금융의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개시 시점은 이른 편이다.이는 DGB금융지주가 2019년 말 회장 임기 만료 최소 6개월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규정을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DG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충분히 검증하고자 최고경영자 승계 규정을 바꿨다.

업계 안팎의 관심은 김태오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에 쏠리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 HSBC생명 사장 등을 거쳐 2018년 5월 DGB금융 회장에 올랐다. 외부 출신인 김 회장은 DGB금융이 경영진 비자금 조성 및 채용 비리 사건으로 크게 흔들일 당시, 구원투수로 투입돼 그룹의 지배구조개선 및 조직 개혁 작업을 주도해왔다. 2020년 3월 연임한 그는 6년 간 DGB금융 수장직을 맡아왔다. 

그가 3연임에 도전할 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업계에선 그의 3연임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이끄는 등의 성과가 있지만 3연임 도전을 위해선 여러 걸림돌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 연령 제한 규정·금융지주 수장 교체 기조 걸림돌

우선 회장 자격 조건 중 하나인 ‘연령 제한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DGB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의 지배구조내부규범 15조(이사의 임기)에 따르면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 김 회장의 나이는 만 68세다. 내부 규정상 회장 선임 관련 연령제한 규정을 적용한다면 김 회장의 3연임 도전은 불가능하다. 

물론 DGB금융 이사회가 회장 선임과 관련한 ‘연령 제한 규정’을 손질하면 그의 연임 도전은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수장의 장기집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점, 자칫하면 셀프 연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연령 제한 규정 변경은 부담이 클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1년간 금융지주 수장들이 줄줄이 연임 대신 용퇴를 결정하고 물러나는 기조를 보인 점도 부담이다. 금융지주권에선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1월 조기 사임한 데 이어,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등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근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바 있다.

업계에선  금융지주 수장들의 연임 도전 포기 흐름을 놓고 당국의 시각을 의식한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수장들의 장기 집권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온 바 있다. 이에 김태오 회장의 3연임 도전 역시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부담 요인은 또 있다. 김 회장은 현재 사법리스크도 품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대구은행의 ‘캄보디아 법인 상업은행 인가 뇌물 의혹’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21년 말 대구은행 전·현직 임직원 3명과 함께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김 회장 등은 캄보디아 현지 법인의 상업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 2020년 4월부터 그해 10월까지 캄보디아 공무원에게 전달할 로비 자금 350만달러를 현지 브로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연 김 회장이 다양한 걸림돌을 딛고 3연임 도전 의지를 보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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