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 취임 1주년 ‘미래 발전 전략’ 간담회
“中 전기차 기술 무시 못해… 가격 경쟁력 갖춰 해외 수출 늘릴 것”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미래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토레스 EVX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KG모빌리티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미래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토레스 EVX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KG모빌리티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KG타워에서 개최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KG모빌리티의 미래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중국산 배터리’ 지적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지난 20일 자사 최초의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했다. KG모빌리티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출시한 신차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토레스 EVX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산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라는 점을 지적했다. 21일 간담회에서도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이유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곽 회장은 “중국산 배터리가 국산보다 성능이나 안전성이 떨어지면 당연히 쓰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그간 우리는 중국산이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배터리 및 전기차 관련 기술은 중국이 우리보다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배울 것은 배우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토레스 EVX에 탑재된 중국 BYD의 LFP배터리는 주행거리나 가격, 화재 안전성 등의 부분에서 최적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 차량을 해외에도 수출할 예정인데 국산배터리를 사용해 가격 높아져서 판매가 부진한 것보다는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많은 판매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 보조금으로 인한) 국부유출도 일부 인정하지만,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어 해외시장에 수출을 많이 하면 향후 일자리 창출도 되지 않겠나”라며 “경제적인 문제에서는 현실적이어야 하며, 비경제적 논리를 대입하면 현명하지 않을 수 있어 현실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향후 출시될 새로운 전기차에는 국산 배터리 탑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 제갈민 기자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향후 출시될 새로운 전기차에는 국산 배터리 탑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 제갈민 기자

그러면서도 KG모빌리티가 향후 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 신차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뒀다.

곽 회장은 “국가 정책에 따라 국산 배터리 사용을 해야 하는 점에 대해 동의하며, 국내 배터리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차종은 국산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며 “토레스 EVX 하나의 차종에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해서 우리가 중국산 LFP배터리만 사용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 달라. 차종마다 최적의 배터리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G모빌리티는 향후 전기차 개발에 힘을 싣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을 하면서도 하이브리드(HEV) 모델 개발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디젤 내연기관 엔진도 점차 가솔린 엔진으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곽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중요하다. 우리도 가솔린 내연기관과 전기차, 하이브리드 3종의 차량이 대세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순차적으로 전환을 준비 중”이라며 “고성능·고효율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5년부터 시장에 출시해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20일 쌍용자동차 인수 후 첫 신차로 전기차인 토레스 EVX(사진)를 출시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에 이어 2026년까지 5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지난 20일 쌍용자동차 인수 후 첫 신차로 전기차인 토레스 EVX(사진)를 출시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에 이어 2026년까지 5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 KG모빌리티

이와 함께 공식 발표된 내용은 아니지만 곽 회장은 간담회 질의응답 중에 “내년 6월에 쿠페형 차가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곽 회장의 발언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2026년까지 내년 쿠페형 모델부터 전기 픽업 모델, 하이브리드 차량, 코란도 후속 전기차 KR10 EV, 렉스턴 후속 전기차 F100 EV까지 총 5종의 신차를 연이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청사진이 그려졌지만 생산시설 규모에 대한 우려도 지적됐다. 현재 KG모빌리티 평택공장은 연간 22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모노코크 모델 생산 라인과 프레임 바디 모델 생산 라인이 각각 1개씩만 존재한다. 때문에 향후 모델이 늘어나고 주문 물량이 늘어나면 즉각 대응이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곽 회장은 “차량 주문은 공장 규모에 맞춰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어떨 때는 특정 라인만 풀가동되고, 한 곳은 정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있기도 했다”며 “이를 모노코크와 프레임 바디 모델을 동시 생산할 수 있게 약 500억원의 비용을 들여 평택공장 개조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어떤 차든 양쪽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