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는 지난해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지난해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 KG모빌리티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KG그룹 품에 안겨 새롭게 출발한지 1년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을 맞아 재정비에 돌입했던 KG모빌리티는 올 들어 모처럼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급변하는 업계 흐름에 발맞춘 경쟁력 확보 및 강화가 당면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새 주인 품 1년… 흑자전환 이룬 KG모빌리티

오랜 세월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던 옛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8월 말 비로소 든든한 국내 중견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지난해 9월엔 KG그룹 수장인 곽재선 회장이 직접 회장 및 대표에 올랐다. 이후 법정관리를 졸업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했으며, 연말엔 35년 만의 사명변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6월 출시한 새롭게 선보였던 토레스의 성공은 KG모빌리티의 발걸음을 한결 더 가볍게 했다.

그렇게 분주한 1년을 보낸 KG모빌리티는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24분기만의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KG모빌리티는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과 함께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7년만의 상반기 기준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노사관계는 여전히 끈끈함을 자랑한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업계에서 처음으로 2023년도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교섭 과정에서 큰 잡음이나 갈등은 없었고, 지난 5월엔 사측이 흑자 실적을 축하하며 임직원에게 소고기 세트를 돌리기까지 했다. KG모빌리티는 무분규 임단협 타결 행보는 어느덧 1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KG모빌리티는 이제 급변하는 업계 흐름 속 경쟁력 확보 및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우선,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시절 여력이 없었던 탓에 전동화 전환 흐름에 뒤쳐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전동화 전환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를 9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에 발맞춰 전동화 전환 사업을 담당할 임원을 추가했다.

KG모빌리티가 선보이는 첫 전기차가 될 토레스 EVX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국산 전기차로는 처음으로 중국 비야디의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두고 비야디와의 협력관계 구축에 따른 기대와 중국산 LFP배터리를 향한 못미더운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가격이다. LFP배터리 장착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인 토레스 EVX는 보조금을 더하면 3,000만원대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토레스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우려와 가격경쟁력 사이에서 어떤 성과를 남기게 될지가 주요 관전포인트인 셈이다. 이는 향후 KG모빌리티의 행보, 특히 전동화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사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KG모빌리티의 또 다른 중요한 과제는 전체적인 라인업의 무게감을 높이는 것이다. KG모빌리티는 현재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 △렉스턴 △렉스턴스포츠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 중인데, 특정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올해 7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토레스가 전체의 63.2%를 차지하고 있다. 토레스와 렉스턴스포츠의 비중은 무려 84.8%에 달한다. 반면, 코란도와 렉스턴은 존재감이 미약해졌고, 티볼리의 입지도 예년에 비해 아쉽다. KG모빌리티가 단순한 위기탈출을 넘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가는데 있어 이 같은 라인업은 한계가 분명하다.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KG모빌리티의 미래를 위해 간과할 수 없는 숙제다. SUV전문이자 가성비를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KG모빌리티는 레저활동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핵심 고객이다. 젊은 트렌드와 감각을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가 성패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KG모빌리티는 대체로 올드한 이미지를 지녀왔던 게 사실이다. 

KG그룹 품에 안겨 지난 1년간 안정을 되찾고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설 KG모빌리티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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