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영화 축제를 시작한다. / 부산국제영화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영화 축제를 시작한다. / 부산국제영화제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오늘(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영화 축제를 연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다. 배우 박은빈이 영화제 개막식 최초 단독 사회자이자, 여성 단독 사회자로 나서 개막식을 빛낸다. 배우 이제훈이 함께 진행 예정이었지만, 건강상의 사유로 불참하게 됐다. 개막식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는 올해의 호스트가 돼 영화제의 포문을 연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가운데, 송강호를 올해의 호스트로 결정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영화제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송강호는 개막식에서 게스트를 맞이하는 등 다방면에서 영화제를 대표하는 인물로 활약할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 상영작은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 총 269편이다. 개막작은 장건재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고아성, 주종혁 등이 주연을 맡은 한국영화 ‘한국이 싫어서’, 폐막작은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2006)으로 관객을 만났던 중국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가 선정됐다. 배우 유덕화가 열연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홍콩영화의 전설 주윤발이다. 주윤발은 직접 개막식에 참석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며, 신작 ‘원 모어 찬스’를 비롯,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 3편의 영화를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주윤발을 필두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 및 아시아 게스트들이 대거 참석을 예고해 눈길을 끄는 가운데, 고레에다 히로카즈‧이와이 슌지‧뤽 베송 등 해외 거장 감독들도 직접 부산을 찾아 관객을 만날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한산한 영화의전당의 모습. / 이영실 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한산한 영화의전당의 모습. / 이영실 기자

특별기획 프로그램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재미교포 영화인들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미국영화계의 위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화제작인 ‘패스트 라이브즈’, 드라마 ‘파친코’(2022)를 공동 연출한 저스틴 전 감독의 신작 ‘자모자야’, 배우 윤여정에게 제93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2020), 제71회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 배우 존 조의 열연이 돋보인 ‘콜럼버스’(2017), ‘서치’(2018)까지 총 6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고(故) 윤정희와 고 류이치 사카모토를 기리기 위한 특별상영도 마련된다. 윤정희의 대표작 ‘안개’(1967)와 ‘시’(2010)가 관객을 만난다. 특히 ‘시’ 특별상영은 이창동 감독의 스페셜토크와 함께 이뤄진다. 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 장면을 흑백의 아름다운 화면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도 특별상영된다. 

인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이어 성추행 논란까지 불거지며 내홍을 겪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사장, 집행위원장의 공석으로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과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이 영화제를 이끈다. 오는 1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등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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