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로 관객 앞에 선다. 정지영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묵직한 열연으로 극장가에 진한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건 실화극이다.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영화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이면을 조명해온 명장이자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부러진 화살’(2012), ‘블랙머니’(2019)를 잇는 정지영 감독의 실화극 3부작 마지막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유령’을 시작으로 ‘길복순’ ‘더 문’까지 ‘열 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설경구는 이번 ‘소년들’에서 우리슈퍼 강도치사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수사반장 황준철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예고한다. 

설경구는 한 번 문 건 절대 놓지 않아 ‘미친개’라고 불리는 베테랑 형사의 모습부터 현실의 벽 앞에 무기력해진 모습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16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지영 감독을 향한 믿음으로 ‘소년들’을 택했다는 설경구는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같이 화내고 분노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영화에 나오는 소년들처럼 나 역시 언제 약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각인돼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것을 전달하는 영화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정지영 감독은 “16년의 세월을 어떻게 표현할지 끝없이 고민하는, 디테일에 상당히 강한 훌륭한 배우”라고 극찬해 작품 속 설경구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오는 11월 1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