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가가 18일 돌연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급격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 시사위크
영풍제지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가가 18일 돌연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급격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영풍제지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가가 18일 돌연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급격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영풍제지와 모회사인 대양금속의 주가에 이상 흐름이 포착되자 해당 종목에 긴급 주식거래 정지 조치를 내리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영풍제지 측은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해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술렁이고 있다. 

◇ 영풍제지·대양금속 돌연 급락세 

영풍제지 측은 불공정거래 풍문 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19일 공시했다. 영풍제지의 최대주주인 대양금속도 같은 답변을 내놨다. 

전날 이들 종목의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일 돌연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29.96%, 대양금속은 29.91% 폭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금융당국은 급락세를 보인 2개 종목에 대해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측은 “신속한 거래질서 정립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날 거래소는 관련 2개 종목에 대해 19일부터 해제 필요시까지 주식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히며, 불공정거래 풍문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급격한 시황변동 흐름을 보인 2개 종목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양금속에 매각된 영풍제지는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지난해 말께만 해도 5,0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달 8일에는 장중 한때 5만4,200원 선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0배 넘게 오른 셈이다. 2차전지 관련주로 편입되면서 매수세가 몰렸을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지만 갑작스런 폭등세를 놓고 의문이 일기도 했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지난 7월부터 영풍제지의 급격한 시황 변동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이상거래 흐름을 인지한 뒤,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통해 검찰에 사건을 이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주가조작 세력이 주가를 띄우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물량을 한꺼번에 던지면서 이번 폭락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최근 주가조작 세력을 체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같은 관측은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이모 씨 등 4명을 체포하고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10여명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자본시장은 잇단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몸살을 앓았던 바 있다. 지난 4월 8개 종목의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6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터졌다. 지난 6월에는 5개 종목 돌연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두 사건은 모두 주가조작 세력의 개입 정황이 드러나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영풍제지·대양금속 하한가 사태를 통해 또 다시 불미스런 사건이 재연될 지 주목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 적발 시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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