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평택공장에서 두 달새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 영풍제지 홈페이지
영풍제지 평택공장에서 두 달새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 영풍제지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대양금속을 새 주인으로 맞은 뒤 올해 주가조작 사건으로 거센 파문에 휩싸였던 영풍제지가 더욱 뒤숭숭한 연말을 맞고 있다.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2024년 ‘청룡의 해’로 향하는 조상종 영풍제지 대표의 발걸음이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 주가조작 파문 이어 잇단 사망사고

중견 제지업체 영풍제지 평택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이다. 이날 새벽 3시 50분쯤 기계 위에 올라가 배관 연결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60대 근로자 A씨가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은 상시근로자 수가 50인 이상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전해진다. 이에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 및 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불과 두 달여 만에 또 다시 발생한 사망사고라는 점이다. 영풍제지 평택공장에서는 지난 10월 24일에도 40대 근로자가 작업 도중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이처럼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영풍제지는 더욱 뒤숭숭한 연말을 맞게 됐다. 지난해 6월 사모펀드 품을 떠나 대양금속을 새 주인으로 맞은 바 있는 영풍제지는 올해 주가조작 사건에 휩싸이고, 그 배후에 대양금속 오너일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파문을 마주했다. 이는 최근에도 관련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구속되는 등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다.

또한 영풍제지는 올해 실적도 신통치 않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629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3%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9억2,000여만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연간 적자전환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영풍제지를 이끌고 있는 조상종 대표는 2024년 ‘청룡의 해’를 향하는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대양금속 대표이기도한 그는 대양금속이 영풍제지를 인수한 시점부터 영풍제지 대표도 겸직해오고 있다.

조상종 대표는 당장 주가조작 사건에 따른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최대 당면과제로 꼽힌다. 다만, 조상종 대표 역시 주자조작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대양금속 오너일가와 밀접한 관계로 추정되고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잇단 중대재해 발생으로 법적 책임을 마주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처벌 대상은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다. 따라서 잇단 사망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처벌로 이어질 경우 영풍제지 단독 대표이사인 조상종 대표가 그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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