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격차 좁히는 추격자 벤츠… 올해도 막판 뒤집기?

BMW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벤츠가 격차를 줄이고 있어 끝까지 1위 수성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 BMW
BMW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벤츠가 격차를 줄이고 있어 끝까지 1위 수성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 BMW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수입차 시장 왕좌 쟁탈전이 치열하다. 3분기가 마무리된 현재 선두는 BMW다. 그러나 2·3분기의 분기 판매대수에서는 벤츠가 BMW를 소폭 앞서며 격차를 좁혔다. 양사의 차이는 약 2,000대 남짓으로 남은 4분기 실적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 BMW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9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1∼9월 누적 판매 기준 BMW는 5만6,529대, 벤츠는 5만4,376대를 판매하며 접전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업계 1위는 BMW가 차지하고 있지만 양사의 차이가 2,153대 밖에 나지 않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이 적지 않다.

특히 지난해도 1월 BMW가 앞서나갔고, 3분기가 끝난 시점에 BMW가 승기를 잡았다. BMW는 지난해 11월까지도 누적 판매대수에서 벤츠를 앞섰다. 그러나 12월 벤츠의 물량 공세로 BMW는 7년 만에 1위 탈환이 무산됐다.

올해도 1월 판매대수에서는 BMW가 6,089대를 기록해 2,900대 판매에 그친 벤츠를 크게 앞섰다. 이후 지난달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9월 기준 누적 판매대수에서는 BMW가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와 비슷한 분위기다.

또 연초 양사의 판매 대수 차이는 3,000대 이상 벌어졌으나 벤츠가 3월부터 힘을 내며 점차 판매대수를 늘려나갔고, 지난달까지 7개월간 격차를 1,000대 이상 줄이며 BMW를 위협하고 있다. 벤츠가 연말쯤 본사에서 물량을 끌어온다면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벤츠가 올해도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벤츠가 올해도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실제로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벤츠가 이듬해 공급 물량을 우선 배정 받아 끌어온 덕에 7년 연속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1월 벤츠의 판매대수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벤츠가 8년 연속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올해도 지난해처럼 내년 물량을 끌어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그나마 BMW에 있어 긍정적인 대목은 최근 8세대로 거듭난 5시리즈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전 세계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하고 나선 점이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7세대 5시리즈는 9월 기준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1만6,252대)를 기록한 모델로, 올해는 벤츠 E클래스의 판매대수(1만5,541대)도 넘어섰다.

BMW는 이러한 5시리즈의 신형을 전 세계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투입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나섰다. 또한 신차임에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 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 사이에서는 신차 또는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차량 가격을 수백만원 인상하고 있으나 BMW는 8세대 신형 5시리즈의 국내 판매 가격을 50만∼200만원만 인상했다.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BMW는 이번 5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모델 i5도 동시 출시해 프리미엄 전기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나섰다. 이 외에도 최근 2024년형 뉴 7시리즈 x드라이브(4륜구동) 가솔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최근 출시했으며, 이전에는 뉴 X5 및 뉴 X6, 뉴 XM(PHEV), 뉴 X1 및 뉴 iX1 등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출시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신형 3시리즈도 여전히 많은 판매를 기록하며 BMW의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벤츠도 막판 뒤집기를 위해 여러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벤츠는 앞서 올해 EQS SUV와 EQE SUV 전기차 2종과 완전변경을 거친 GLC, 부분변경 모델 GLE 및 GLE 쿠페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여기에 연내 GLA, GLB, GLS와 같은 SUV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고, 콤팩트 쿠페세단 CLA, 콤팩트 모델 A클래스 해치백 및 세단의 부분변경모델도 출시 예정이다.

벤츠가 다양한 신차를 준비 중이라는 점과 또 한 번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본사에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4분기 실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BMW는 올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딜러사와 힘을 합쳐 올해 성남·군포·구로·대전 관평·안산·강릉에 신규 서비스센터를 오픈했고, 3곳의 서비스센터는 확장이전, 2곳은 리뉴얼 오픈을 했다. 부산 해운대와 강릉에는 신규 전시장도 문을 열었다. 이로써 BMW는 전국에 64개 전시장과 78개 서비스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