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줄이는 벤츠, 7월말 3,000대 이상 차이→11월말 1,390대
벤츠, 4개월 연속 월간 판매 1위… E 클래스 1,000만원 할인 주효
BMW, 신형 5시리즈 출시 직후 할인 공세… 벤츠 의식한 대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들어 판매량이 늘어나며 8월부터 11월까지 수입차 판매 1위에 등극했다. 특히 세대변경을 앞둔 E클래스는 1,000만원 이상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3개월 연속 3,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벤츠가 올해도 지난해처럼 12월 대역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들어 판매량이 늘어나며 8월부터 11월까지 수입차 판매 1위에 등극했다. 특히 세대변경을 앞둔 E클래스는 1,000만원 이상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3개월 연속 3,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벤츠가 올해도 지난해처럼 12월 대역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자동차 시장의 왕좌 다툼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현재까지 업계 판매 1위를 달리는 브랜드는 BMW지만, 최근 메르세데스-벤츠가 맹추격하며 격차를 계속해서 좁히고 있어 12월 실적에 따라 대역전극이 또 한 번 그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BMW는 ‘2인자’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12월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최근 수입차 업계 월간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하반기 들어 BMW는 7월 단 한 차례만 월간 판매 1위에 올랐고, 이후 8월부터 지난달까지는 벤츠가 1위를 꿰찼다. 8월부터 4개월 연속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벤츠는 BMW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

지난 7월말 기준 업계 1위인 BMW와 2위인 벤츠의 격차는 3,220대였으나 8월부터 벤츠의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양사의 실적 차이는 △8월말 2,936대 △9월말 2,153대 △10월말 1,526대 △11월말 1,390대 등으로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최근 벤츠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E-클래스다. 벤츠 E클래스는 내년 초 완전변경(풀체인지)을 앞두고 있다. 이에 벤츠 코리아와 파트너 딜러사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E클래스 모델에 대해 1,000만원 내외의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다. 가장 저렴한 모델은 6,000만원대 초반 수준에 구매가 가능하다.

벤츠의 할인공세에 소비자들의 관심도 폭증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9∼11월 기간 동안 E클래스는 3,511대, 3,578대, 3,092대 등 매달 3,000대 이상 판매해 단 3개월 만에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벤츠 E클래스는 소비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11월말까지 총 2만2,211대가 판매돼 BMW 5시리즈(1만8,907대)를 제치고 올해 베스트셀링카(모델) 누적 판매 1위에 등극했다.

벤츠 딜러사 측에서는 E클래스 할인 프로모션과 관련해 “11월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벤츠 E클래스 ‘1,000만원 할인’은 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에 벤츠는 7년간 지켜온 왕좌를 올해도 지켜내기 위해 다양한 신차 출시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 지난 7월과 8월 각각 GLC 풀체인지 모델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GLE 및 GLE 쿠페 모델이 투입됐으며, 지난달에는 GLS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이어 이번달 중으로 GLA·GLB·CLA·A클래스 해치백 및 세단 부분변경 모델을 추가로 출시 예정이다.

BMW코리아가 올해 8년 만에 수입차 왕좌 탈환을 위해 지난 10월 출시된 뉴 5시리즈에 대해 할인 공세를 하고 나섰다. / BMW코리아
BMW코리아가 올해 8년 만에 수입차 왕좌 탈환을 위해 지난 10월 출시된 뉴 5시리즈에 대해 할인 공세를 하고 나섰다. / BMW코리아

벤츠의 파격적인 할인과 신차 공세에 BMW는 지난 10월 완전변경을 거친 5시리즈 8세대 모델(뉴 5시리즈)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뿐만 아니라 BMW코리아에서는 파트너 딜러사와 협업해 완전변경 신차인 5시리즈에 대해 할인을 적용하고 나섰다. 현재 공식 프로모션은 가솔린 모델 기준 300만∼400만원으로 알려지며, 딜러사별로 추가 할인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난해 11월 부분변경을 거친 BMW 3시리즈도 1,000만원 이상 할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BMW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도 2023년형 가솔린 모델은 2,000만원 이상 할인하고 2024년형 모델도 1,000만언 이상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 여러 모델들도 10% 내외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BMW코리아는 이번달 말일까지 기존 자사 고객이 BMW 차량을 재구매 하는 경우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마이 넥스트 BMW’ 캠페인을 진행하고 나섰다. 우선 BMW 신차를 재구매하는 기존 고객에게 재구매 지원금 및 월납입금을 지원하며, 이전 세대 5시리즈(코드명 G30) 고객이 뉴 5시리즈를 재구매하는 경우 최대 1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BMW가 할인 공세로 8년 만에 ‘2인자’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아니면 지난해에 이어 벤츠가 또 한 번 본사에 지원을 요청해 물량을 대거 확보하면서 12월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11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
2023. 12. 05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