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예산안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은 ‘건정 재정 기조’를 강조하며 민주당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지난 정부에서 나라를 빚더미로 올려놓고도 더 빚을 내자는 건 제1야당으로서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민주당이 욜로(YOLO·현재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정당도 아니고 내일이 없는 듯이 나라를 운영하자는 건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에 제출된 정부 예산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여야 간 협의와 토론을 거쳐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삶, 생존 자체에 위협을 느끼는 다수의 국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충분히 할 수 있게 전면적 예산에 대한 재검토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는 우리나라의 국가채무수준이 현재 적정한 수준이며 이대로 계속 유지돼야 하고 이를 위해 재정준칙같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권고도 내놨다”며 “하지만 세계적 권위를 가진 IMF의 이러한 평가와 권고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정부 예산안을 ‘경제 포기 예산’으로 규정하고 계속해서 재정 확대와 예산안의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며 세계 정세가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지금 세계 경제 추이에 따라 일부 민생 부분에 대한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여당으로서는 내년 총선을 생각하면 선심성 예산을 편성하고픈 유혹을 받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그러나 우리의 경제의 대외신인도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국민들이 갈증을 느끼는 민생 분야에 대한 예살을 충분히 배정하려면 그간 관행으로 이어진 표밭갈이용 예산을 단호히 잘라내야 한다는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도 국가 부채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언에 귀를 열고 건정 재정 기조를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 예산안이 조정될 수 있도록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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