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서 폴스타4 생산
‘한미 FTA 무관세’, 美 수출 용이… ‘한국산’ 이미지 덤

르노코리아 2대 주주인 중국 지리그룹은 2025년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은 중국 항저우만 공장에서 생산 중인 폴스타4 모습. /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2대 주주인 중국 지리그룹은 2025년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은 중국 항저우만 공장에서 생산 중인 폴스타4 모습. / 르노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지리그룹 산하의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4’ 모델이 오는 2025년부터 국내에서 생산된다. 중국계 자동차 기업이 한국에서 신차 생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지리자동차가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한국을 낙점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지리그룹은 지난해 르노코리아 지분을 34% 인수하며 르노코리아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당시부터 지리그룹이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한 신차를 해외로 수출하면서 시장을 확대하는 등 르노코리아를 지리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이번 폴스타4 생산 기지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선정된 것은 지리그룹의 르노코리아 지분 인수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폴스타는 지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폴스타 데이 행사에서 2025년 하반기부터 순수 전기 SUV ‘폴스타4’를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위탁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스타가 신차 생산 거점으로 한국을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관세 혜택’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한국산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미국에 수출할 때는 30%에 가까운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 지리그룹이 미국 시장에 수출할 때 무관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 생산을 결정한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연간 최대 30만대 생산 능력’과 ‘높은 생산 품질’이 폴스타4 생산 기지로 선정되는 데에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품질은 르노 그룹 내에서도 품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생산되는 폴스타4는 ‘한국산(Made in Korea)’이라는 점을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어 그간 ‘중국산’이라는 지적에서도 자유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CEO(사장)는 “폴스타4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번째 SUV 전기차로,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출범과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번 새로운 파트너십 체결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신뢰를 보내 준 폴스타 브랜드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르노그룹과 지리그룹의 지원 아래 르노코리아는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CEO는 “폴스타는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르노코리아, 지리그룹과 차량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는 단계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폴스타는 2024년 초 중국 청두와 2024년 여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폴스타3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 한국 부산에 이르기까지 총 3개국, 5개의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