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해 극심한 판매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해 극심한 판매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의 판매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불과 6년 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기만 한 모습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1월 총 4,52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시장 1,875대, 해외수출 2,648대다. 내수시장 및 해외수출 실적이 각각 2,000대와 3,000대를 넘지 못하면서 총 판매실적도 5,000대 아래로 떨어졌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판매실적과 비교해보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66.2%, 해외수출 판매실적은 77.5%나 감소했다.

누적 실적도 부진이 심각하다. 11월까지 내수시장 누적 판매실적은 2만454대에 불과하고, 해외수출 누적 판매실적 또한 7만7,015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58.6%, 30.4%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른 총 누적 판매실적 역시 9만7,469대로 39.1%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이 같은 판매실적 부진은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또한 르노코리아의 앞선 실적들과 자체적인 비교를 해봐도 심각한 수준이다.

르노코리아의 판매실적은 2016년~2017년 정점을 찍은 바 있다. 2016년엔 내수시장에서 11만1,101대, 해외수출 14만6,24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총 25만7,34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010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판매실적이었다.

이어 2017년엔 내수시장에서 10만537대, 해외수출 17만6,271대의 판매실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후 △2018년 22만7,577대(내수 9만369대, 수출 13만7,208대) △2019년 17만7,450대(내수 8만6,859대, 수출 9만591대)로 주춤하더니 닛산 로그 위탁생산 수출이 중단된 2020년엔 11만6,166대(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로 추락했다. 이후 △2021년 13만2,769대(내수 6만1,096대, 수출 7만1,673대) △2022년 16만9,641대(내수 5만2,621대, 수출 11만7,020대)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12월 한 달만을 남겨놓은 시점에 누적 판매실적이 10만대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2016년~2017년 10만대를 훌쩍 넘겼던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2021년 6만대, 2022년 5만대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2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의 이 같은 실적 부진엔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신차 부재 속 라인업 축소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SM7, SM5, SM3, QM3 등 주요 모델들을 줄줄이 단종시킨 반면, 신차는 XM3만 선보였다. 이로 인해 현재 내수시장 라인업은 SM6, QM6, QM3가 전부다.

이처럼 올해 씁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전망까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부터 연이어 신차를 선보이기 위해 ‘오로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내년 하반기엔 하이브리드 중형 SUV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내후년부터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 위탁생산도 이뤄질 예정이다.

르노코리아가 올해 최악의 실적을 딛고 내년부턴 반등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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