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기업인 파두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 파두 
팹리스 기업인 파두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 파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파두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이다. 파두 측은 업황 악화로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다며 4분기부터는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 분기 매출 3억원에 충격… 파두 “업황 악화로 불가피”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파두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상승한 1만9,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두는 9일부터 10일까지 2거래일 연속 폭락세를 이어가다 이날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주가는 지난 8일 고점 대비로는 47% 하락한 수준이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는 실적 쇼크의 영향이 컸다. 파두는 지난 8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98%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148억2,1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9억4,808만원) 대비 크게 악화된 실적이다.

3분기까지 전체 실적도 급감했다. 3분기 누적 기준 파두의 매출액은 180억4,40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3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2억2,109만원) 대비 크게 불어났다. 

이번 실적은 파두의 상장 후 첫 분기 공시였다. 첫 분기 실적 공개부터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자 주식시장은 크게 술렁였다. 여기에 파두의 2분기 매출이 5,900만원에 불과했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실적 부진이 2분기부터 가시화됐음에도 기업 가치를 높게 잡아 무리한 상장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2015년 설립된 파두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업체다. 주력 제품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다. 파두는 올해 첫 조단위 IPO(기업공개) 대어로 시장의 관심을 받은 종목이다.

기업성장기업 상장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파두는 상장 직후 수일 간 고전을 면치 못하다 이후 반등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실적 쇼크로 주가가 크게 고꾸라졌다. 13일 기준 종가는 공모가(3만1,000원) 대비 38.6% 하락한 수준이다. 

논란이 가열되자 파두 측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 입장을 발표했다. 파두 측은 입장문을 통해 3분기 실적 악화와 관련해 “NAND 및 SSD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AI 강화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들의 대대적인 시스템 재점검 절차가 맞물리면서 고객사들은 부품 수급을 전면 중단했다”며 “이는 이번 분기 회사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장 변화와 실적 악화는 상장을 진행했던 시점까지 예측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파두 측은 “갑작스런 고객의 발주 중단 등에 대해서 예상이 힘든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그 어떤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 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고객사들이 파두 제품을 타 제품으로 교체했다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파두 측은 “2분기와 3분기에 발주가 중단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NAND 고객사가 파두가 아닌 경쟁 제품으로 교체를 해서가 아니고, 최종고객사로부터의 발주 자체가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존 고객들과의 협업관계는 매우 돈독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4분기부터는 소규모라도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두 측은 “다수의 잠재 고객사들과의 납품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4분기부터는 NAND 시장이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목표했던 성장세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과연 파두의 해명이 주주들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파두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08000427
2023. 11. 0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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