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수의 증권사에서 KT 4분기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 뉴시스
최근 다수의 증권사에서 KT 4분기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KT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져 관심이 집중된다. 다수의 증권사에선 KT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 배당 도입 등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8월 말 취임한 김영섭 대표의 지휘 아래 조직개편과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KT가 증권가의 전망대로 호실적을 기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KT, 주주환원정책으로 투자 기대감 높아져

KT는 지난 8월 김영섭 대표가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경영공백 사태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주가는 3만3,000원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정체됐다. 배당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KT는 2023~2025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해 배당 불확실성을 해소하려 했다. 공시를 보면 별도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의 재원으로 한다. KT는 재원이 부족해도 최소 2022년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1,960원)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2024년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한다.

상당수 증권사에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신증권의 김회재 연구원은 KT의 배당정책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자회사 실적이 배당에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T의 4분기 영업이익도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KT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6,974억원으로 전년동기(6조4,772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19억원으로 전년동기(4,529억원) 대비 28.9%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6조3,755억원으로 전년동기(6조243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KT 측은 4분기에 반영되는 임금단체협상 결과 등이 3분기에 선반영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임단협 결과 등을 미적용하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한 5,122억원”이라고 덧붙였다.

KT클라우드, BC카드 등 KT 자회사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특히 KT클라우드 3분기 매출은 1,938억원으로 전년동기(1,441억원) 대비 34.5% 증가했다.

KT에 따르면 BC카드, 스카이라프, 나스미디어, KT알파, KT스튜디오지니, KT에스테이트, KT클라우드 등 자회사들의 3분기 이익기여는 1,285억원이다. 전년동기(1,293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올해 CEO 리스크로 KT 주가가 부진했지만 다시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며 투자를 권했다.

◇ 통신업계 “KT 비용 선반영, 4분기 영업이익 증가 예상”

14일 김소정 키움증권 연구원도 “자회사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긍정적”이라며 “거버넌스 리스크도 해소됐고 분기 배당 도입 등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분기 KT 영업이익이 3,0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DB금융투자, 한화증권, 미래에셋증권, BNK투자증권 등 적지 않은 곳에서 KT의 4분기 영업이익을 3,000억원 이상으로 점쳤다. 지난해 KT의 4분기 영업이익은 1,514억원이었다. 

반면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KT주식을 매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0일 김 연구원은 ‘4분기 이익 급증이 과연 가능할까요?’ 제목의 보고서에서 4분기 KT의 영업이익이 감소로 전환될 것이라며 신속한 매도를 권유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많은 투자가들이 2023년 3분기 실적 부진을 임금인상소급분 반영 탓으로 돌리면서 올해 4분기엔 작년 4분기 대비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133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분기에 발생하는 KT 특유의 계절적 비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총자산 0.3% 내외에서 자산크렌징(회계 건전화를 위한 자산 정리 비용)이 이뤄지는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는 2024년 전망도 부정적으로 봤다. 김홍식 연구원은 △5G순증 가입자수 감소 △3만원대 5G요금제 출시로 인해 MNO 매출 감소 △물가상승 여파로 인건비·전력비 등 영업비용 증가 등의 요인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신업계를 비롯해 증권가에선 긍정적인 평가에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다. KT가 10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최소 3년간 배당 하락 우려는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 반영될 비용이 3분기에 반영돼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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