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직업 엔젤릭버스터 홍보영상이 남성혐오 표현 손동작이 등장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넥슨
최근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직업 엔젤릭버스터 홍보영상이 남성혐오 표현 손동작이 등장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넥슨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최근 넥슨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 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등의 게임 홍보 영상에서 남성혐오 표현이 등장했다고 지적을 받고 있어 게임업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 스튜디오 뿌리 외주 홍보영상서 논란… 게임업계, 영상 점검에 분주

논란이 되는 게임 영상 홍보물에는 게임 캐릭터가 남성 혐오 표현으로 쓰이는 ‘집게 손’ 동작을 취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이를 발견한 게임 이용자들의 지적이 나와 게임업계가 유튜브 홍보영상을 비공개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문제의 홍보영상은 게임사들이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에게 외주제작을 맡겨 나온 결과물이다. 논란의 장면 삽입은 스튜디오 뿌리의 직원 A씨가 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26일 스튜디오 뿌리는 자사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X에 “잘못을 통감하고 있다”며 “해당 직원은 앞으로의 모든 PV(홍보영상) 작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동작과 동작 사이에 이어지는 것으로 해당 장면이 들어갔다. 의도하고 넣은 장면이 아니다. (A씨는) 모든 작업에 참여했지만 이러한 동작 하나하나를 컨트롤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해명했다.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2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타인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문화, 그런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많이 사랑하고 더 사랑받아 마땅한 메이플스토리를 유린하도록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고 강경 대응할 것을 밝혔다.

스튜디오 뿌리에서 시작된 논란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혐오 표현으로 지목되는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는 ‘집게 손’ 동작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도 있는 동작이다. 이에 여성단체에서는 페미니즘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 몰이는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상제작 외주가 줄어들어 다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사태를 비판하면서 “어떻게 하면 제도적으로 개선을 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과 게임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피해 사례가 있었는지, 예방할 수 있을지 연구용역도 추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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