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등의 게임 홈페이지에 남성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된 홍보영상에 대한 점검결과와 향후 대응 계획을 공지했다.  / 넥슨
28일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등의 게임 홈페이지에 남성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된 홍보영상에 대한 점검결과와 향후 대응 계획을 공지했다.  / 넥슨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지난달 게임업계는 이용자들로부터 게임 홍보영상에서 남성혐오 표현이 등장했다는 지적을 받아 영상 점검을 비롯해 인게임 리소스 점검에 나섰다. 넥슨은 1개월 동안의 점검 끝에 ‘메이플스토리’ 등의 게임 홈페이지에 점검결과와 향후 대응 계획을 공지했다.

◇ 넥슨 “고객의 요구, 제거해도 되는 불편함 수정”

앞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외주사 제작 홍보 영상에서 남성혐오 표현으로 알려진 ‘집게 손’이 나오는 장면이 삽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넥슨은 논란이 일은 홍보영상들을 비공개 처리하고 검토하며 대응 방안을 강구했다.

28일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공지에서 “외주사가 제작한 영상들은 조사를 마무리했고, 외부에 노출되는 광고 요소들도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며 “비공개 처리된 영상들은 모두 재사용되지 않는다. 게임적 경험을 완성시키는데 꼭 필요한 영상들은 새롭게 제작해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홍보영상뿐만 아니라 게임 내 스킬 사용 시 나타나는 영상에서도 혐오표현이 의심되는 장면이 있다고 제보했다. 김창섭 디렉터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를 판단 기준으로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이 서비스에 대한 불편함을 전했고, 제공자는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제거해도 되는 불편함을 수정했다”며 “인게임 리소스가 영상으로 전환되거나 스크린샷으로 포착되는 과정에서 이미지가 왜곡돼 오해를 드린 경우를 제외하고, 의견 주신 대부분의 내용들은 수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넥슨에 따르면 100여개의 인게임 리소스 이미지에 대한 수정이 완료됐다. 이는 오는 1월 18일 업데이트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김창섭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는 어떤 형태의 혐오문화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던전앤파이터’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원만 던전앤파이터 총괄 디렉터는 “개발진은 리소스 수정 등 여러 업무가 병행되더라도 지난 던파 페스티벌에서 발표하고 안내드린 겨울 업데이트 로드맵 일정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사회의 긍정적 가치를 훼손하는 차별과 혐오에 반대한다. 모험가님들께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된 영상은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 디렉터 모두 “외주업체 선정을 원점부터 재검토하고, 작업물의 품질관리·검수 시스템을 정비해 이용자에 불편함을 드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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