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스마일게이트가 서울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를 개최했다. / 조윤찬 기자
1일 스마일게이트가 서울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를 개최했다.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동대문=조윤찬 기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인디게임 창작자들이 모여 개발 중인 게임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였다. 인디게임업계는 전시를 위해 장비 지원까지 해주는 스마일게이트에 대해 호평했다. 관람객들도 충분한 시간동안 인디게임을 즐길 수 있어 인디게임사와 이용자 모두 만족한 행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 ‘버닝비버’, 시연대 장비 지원에 적극적… “비용 부담 덜어줘”

1일 스마일게이트가 서울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를 개최했다. ‘버닝비버’는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 국내 인디게임 개발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창작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올해 버닝비버에는 90여개의 인디게임이 전시됐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전시 지원에 적극적이다. 인디게임업계에 따르면 타 전시회와 달리 버닝비버는 시연을 위한 PC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홍준호 이게게개임 대표는 “다른 게임 전시회는 장비를 지원해주는 곳이 없는 편이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가 가장 적극적이다. 보통 컴퓨터 한 대당 대여 비용이 20만원이 필요하다. 지난 지스타 전시에서도 스토브가 컴퓨터 2대를 지원해줘서 장비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올해 버닝비버에는 90여개의 인디게임이 전시됐다. / 조윤찬 기자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올해 버닝비버에는 90여개의 인디게임이 전시됐다. / 조윤찬 기자

버닝비버의 전시존인 비버월드에 들어서면 특유의 어두운 조명 아래서 관람객들이 게임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인디게임 콘텐츠를 충분히 체험할 수 있었다.

게임 소프트웨어가 전공인 최진혁(17) 씨는 “버닝비버에 처음 오는데 규모가 크고 볼 것도 많아서 놀랐다”며 “원더포션의 산나비와 (스튜디오두달의) 라핀이 재밌었다”고 전했다.

인디게임업계 관계자는 버닝비버에 대해 무대행사 비중이 적고 게임 전시에 집중한 행사라고 평가했다.

◇ ‘래토피아’, 쥐들의 도시 통치… “시민들의 불만도 관리”

카셀 게임즈는 시뮬레이션 게임인 ‘래토피아’를 버닝비버에 출품했다. 사진은 황성진 카셀 게임즈 대표. / 조윤찬 기자
카셀 게임즈는 시뮬레이션 게임인 ‘래토피아’를 버닝비버에 출품했다. 사진은 황성진 카셀 게임즈 대표. / 조윤찬 기자

이날 행사장에선 시뮬레이션 게임인 ‘래토피아’가 눈에 띄었다. 카셀 게임즈가 개발한 ‘래토피아’는 공주쥐가 자신만의 도시를 세워 통치하는 내용의 게임이다. 이용자는 공주쥐를 플레이하게 된다. ‘래토피아’는 지난 11월부터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

‘래토피아’에서 공주쥐는 거대한 쥐들의 도시가 침략을 받아 그곳에서 탈출한 왕족이다. 공주쥐는 다른 지역에 터를 잡고 이주하는 쥐를 시민으로 받아들인다.

카셀 게임즈는 이주해온 시민들에게 나무를 베고, 땅을 파거나 시설물들을 건설하도록 명령하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래토피아’에서 이용자는 시민들에게 각각 다른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도한 업무와 세금에 화가난 쥐들은 반란군을 결성할 수 있다. / 조윤찬 기자
‘래토피아’에서 이용자는 시민들에게 각각 다른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도한 업무와 세금에 화가난 쥐들은 반란군을 결성할 수 있다. / 조윤찬 기자

이용자는 시민들에게 각각 다른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도한 업무와 세금에 화가난 쥐들은 반란군을 결성할 수 있다. 황성진 카셀 게임즈 대표는 “너무 일만 시키면 시민들의 행복도가 떨어지게 된다. 반란군을 막기 위해 돈을 지급한다거나 해야 한다”며 “이용자는 지하에 금 같은 광물을 발견해서 동전을 찍어 통화량을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에는 병든 쥐가 출몰해 마을을 공격하기도 한다. 황성진 대표는 “국방의 영역도 신경 쓰면서 경제 관리를 해야 된다는 부분도 게임에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래토피아는 향후 1년간 개선 과정을 거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문가영(22) 씨는 “채광이나 채집 명령은 메뉴에서 여러 차례 클릭해야 한다. 단축키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집나온 고양이의 모험… “러시아서 인기 많아”

김명진 삐요스튜디오 대표는 버닝비버 부스에서 ‘길고양이 이야기2’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 조윤찬 기자
김명진 삐요스튜디오 대표는 버닝비버 부스에서 ‘길고양이 이야기2’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 조윤찬 기자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퍼즐게임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삐요스튜디오는 버닝비버에 ‘길고양이 이야기2’를 전시했다. 이 게임은 집을 나온 주인공 고양이 시나몬이 길을 잃고 다니다가 만난 고양이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용자는 고양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스토리 진행 사이마다 있는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이용자는 장애물을 옯겨 초록색 버튼을 누르고 이동통로를 만들도록 하는 미션을 받는다.

미션은 이동시켜야 할 상자가 점점 많아지는 등 난이도가 높아진다. 김명진 대표는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결말이다. 버닝비버 전시 버전에는 게임 앞부분만 나온다. 올해 6월 스팀에 정식 출시했고, 내년 초에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다”고 말했다.

이용자는 장애물을 옯겨 초록색 버튼을 누르고 이동통로를 만들도록 하는 미션을 받는다. / 조윤찬 기자
이용자는 장애물을 옯겨 초록색 버튼을 누르고 이동통로를 만들도록 하는 미션을 받는다. / 조윤찬 기자

이용자는 쥐를 잡는 등의 먹을 것을 확보해야 한다. 고양이의 체력이 부족해지면 게임이 끝나게 된다. 지역별 매출에 대해 김명진 대표는 “길고양이 이야기1은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다. 길고양이 이야기2는 아직 지표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30%고 나머지는 북미 등 해외지역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삐요스튜디오는 3명의 인력으로 게임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김명진 대표는 “데모버전에는 마을만 나오는데 공원, 주택가, 번화가 등의 지역도 게임에 넣었다”고 덧붙였다.

◇ ‘전자부품과 싸우는 키보드’ 독특한 콘텐츠 눈길

이게게개임은 로그라이크 장르 ‘키키캐키캡’을 버닝비버에 출품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조민기 이게게개임 기획담당, 강나연 이게게개임 아트담당이 버닝비버 행사장에서 촬영하고 있는 모습. / 조윤찬 기자
이게게개임은 로그라이크 장르 ‘키키캐키캡’을 버닝비버에 출품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조민기 이게게개임 기획담당, 강나연 이게게개임 아트담당이 버닝비버 행사장에서 촬영하고 있는 모습. / 조윤찬 기자

키보드 전체키를 이용하도록 하는 독특한 게임도 전시됐다. 이게게개임은 로그라이크 장르 ‘키키캐키캡’을 버닝비버에 출품했다.

‘키키캐키캡’은 이용자가 적축, 갈축, 청축, 흑축 등의 버튼 모양 캐릭터를 조작해서 USB, SSD카드 등의 공격에 대항하는 게임이다.

게임은 키보드 배경으로 이뤄진다. 이용자는 적의 위치에 맞는 키보드 키를 누르면 해당 방향으로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다.

조민기 이게게개임 기획담당은 “세계관에 대해 말하자면 전자기기들만 있는 마을에서 키보드들이 잘나가니까 다른 전자부품들이 시기를 해 키보드를 몰살시켰다. 이용자가 조작하는 버튼은 그 싸움에서 살아남았다. 전자부품들에게 복수하러 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키키캐키캡’ 게임은 키보드 배경으로 이뤄진다. 이용자는 적의 위치에 맞는 키보드 키를 누르면 해당 방향으로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다. / 조윤찬 기자
‘키키캐키캡’ 게임은 키보드 배경으로 이뤄진다. 이용자는 적의 위치에 맞는 키보드 키를 누르면 해당 방향으로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다. / 조윤찬 기자

이용자는 게임 과정에서 스킬을 획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이용자가 발사한 원거리 공격이 벽을 맞고 반대 방향으로 추가 공격할 수 있게 하는 스킬이 있다. 이게게개임 측은 해당 스킬이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조민기 이게게개임 기획담당은 “현재 1년 정도 개발한 상태다. 정식 출시는 내년에 스팀과 스토브에 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용자 피드백은 키 조작이 낯설어서 어렵다라는 평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키들과 아이템을 계속 연구하면서 만들고 있다. 이용자들이 각자만의 조합 방법으로 플레이해주시면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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